[앵커멘트]
기후변화의 여파로 연어 개체 수가 급감하는 가운데 CA주 대형 산불로 멸종에까지 처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40만 에이커 이상을 전소시키면서 확산하고 있는 북가주 파크 산불이 연어의 주요 산란지가 있는 계곡을 따라 숲을 태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왕연어로 불리는 치누크(Chinook) 연어.
2022년 왕연어의 개체 수가 수년 만에 기록적으로 감소하고 어획량이 크게 줄면서 지난해에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수확이 금지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가뭄과 겨울폭풍 등 열악해진 환경 탓에 생존율이 급격히 감소했기 때문인데, 이제는 멸종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약 2주 전 북가주에서 발생한 파크 산불 때문입니다.
이 파크 산불은 41만 5천 에이커 이상을 태우면서 북가주를 휩쓸고 있습니다.
CA주 역사상 4번째로 큰 산불로 기록된 상황입니다.
오늘(6일) 오전 기준 진화율은 34%입니다.
CA주 어류·야생동물국의 맷 존슨 수석 환경학자는 파크 산불이 왕연어의 민감한 산란지와 서식지로 확산하고 있다며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생물학자들은 유역에서 화재가 심하게 발생하면 비가 올 때 흙과 재들로 인해 수질이 심하게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빠진 수질은 결국 물고기 폐사로 이어진다고 덧붙였습니다.
파크 산불은 숲이 우거진 협곡을 위협하면서 왕연어의 보금자리로 간주되는 밀 크릭과 디어 크릭 유역을 태우고 있습니다.
존슨은 산불이 파크 지난해 겨울 부화한 어린 어류들은 아직까지 크릭에서 생활한다며 이들 또한 위험에 처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미 파크 산불이 발생하기 전부터 생물학자들은 연어 개체 수가 폭락하고 있다며 지난해 어린 연어를 포획해 키우기도 했습니다.
연어는 주로 9월 말에서 10월에 맑고 차가운 곳에서 산란을 하고 자갈에 알을 낳습니다.
생물학자들은 파크 산불의 위협을 받는 곳을 왕연어의 안전한 서식지로 여겨왔지만 이제 이 양질의 장소가 위험에 처했다고 걱정을 표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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