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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노숙자, 개빈 뉴섬 텐트촌 철거 행정명령 맹비난

주형석 기자 입력 08.03.2024 10:20 AM 조회 3,210
대법원의 노숙자를 범죄화하도록 허용한 결정도 비판
“개빈 뉴섬이나 대법관들이나 현실 감각이 결여된 사람들”
“미국같은 부유한 국가는 가난한 사람에게 연민 가져야”
오랫동안 노숙자 경험을 했던 한 노인이 LA Times기고문을 통해서 미국을 비판했다.

현재 80살의 레스 게페이 노인은 2002년부터 2008년까지 6년 반 동안 노숙자였는데 LA Times에 어제(8월2일) 기고문을 통해 최근 개빈 뉴섬 주지사 행정명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CA 전역의 노숙자 텐트촌을 모두 철거하라는 명령에 대해 레스 게페이 노인은 터무니없다고 한마디로 표현했다.

또 주와 도시가 노숙자를 범죄화하도록 연방대법원이 허용하는 판결을 내린 것에 대해서도 현실을 도외시한 결정일 뿐이라고 비난했다.

노숙자들이 들어가 살 수있는 주택이나 보호시설이 아직도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텐트촌 철거나 범죄화는 문제 해결이 아니라 문제를 더 만드는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이다.

레스 게페이 노인은 자신이 노숙자로 지내던 때 쇼핑 카트에 많은 짐을 싣고 다니거나 공원, 보도, 텐트에서 잠을 잔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약물을 복용하거나 구걸한 적도 없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레스 게페이 노인은 관광객이나 레크리에이션 캠핑객처럼   여러 공원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Toyota 픽업트럭에서 잠을 잤다.

레스 게페이 노인은 노숙자로 지낸 시절에도 계속 일을 했다면서 도서관 컴퓨터를 사용했고, 프리랜서 작가로서도 활동을 했고, 홍보 컨설팅 업무도 했는데 가끔씩 휴대폰으로도 주문을 받았다.

열심히 일을 하며 살았지만 경기 침체기였던 당시 아파트나 방을 빌릴 정도로는 돈을 벌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캠핑장에는 체류하는데 기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주로 남가주 바다와 사막을 따라 픽업트럭을 타고 이동해야 했다.

레스 게페이 노인은 나이가 60대로 들어가면서 사회보장 수당을 받기 시작했고 메디케어 자격도 얻었다.

그리고 사정이 점점 나아지기 시작해서 가끔씩은 저렴한 모텔에 머무를 수도 있었다.

백내장 수술과 무릎 수술을 받은 레스 게페이 노인은 한 종교 단체 도움을 받아 저소득층 아파트 Waiting List에 올랐다.

수년 간을 기다린 끝에 마침내 입주할 수있게 됐다.

샤워실과 세탁기, 주방을 가질 수있게 됐고 각종 물건을 보관할 창고도 생겼다.

레스 게페이 노인은 사회보장 수당과 군인 출신으로 재향군인회로부터 받는 수당 등으로 지금은 저소득층 아파트에서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는 상태다.

레스 게페이 노인은 노숙자들이 살아갈 수있는 최소한의 어떤 대안이 있는 상태로 정책이 추진돼야 하는 데 그런 대책이 없는 상태에서 내려지는 결정들이어서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레스 게페이 노인은 자신도 보도나 고속도로, 공원 등에 텐트가 길게 늘어서있는 모습을 보는 것이 결코 좋지 않다고 말한다.

다만 노숙자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않기 바란다고 전했다.

미국은 분명히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인데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연민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한 레스 게페이 노인의 생각이다.

CA 주가 노숙자 문제 때문에 수십억 달러를 썼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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