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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해리스는 인도 사람 or 흑인?" 비아냥/해리스도 유세장서 남부 사투리 썼다가 후폭풍

봉화식 입력 08.01.2024 09:20 AM 조회 1,577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맞상대인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해 “인도계에서 흑인으로 변신했다”는 인종주의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습니다. 트럼프는 어제 흑인 언론인 협회 초청 모임에서 “해리스는 이제까지 항상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해 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평소 표준어를 구사했던 카말라 해리스 부통령이 ‘딥 사우스’ 선거 유세에서 남부 억양을 썼다가 지역 유권자들의 반발을 샀다고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뉴욕 포스트는 “자메이카 아버지-인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는 샌프란시스코 출신으로 백인 억양을 지녔는데 대선 결과를 좌우할 남부 경합주에서 이들의 표심 공략을 위해 사투리를 쓰며 ‘가짜 장사꾼’ 조롱을 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1.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어제 카말라 해리스 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대해 민감한 인종주의 관련 발언을 했네요?

*NABJ, 즉 전미 흑인 인론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문제의 발언. 해리스 부통령이 “갑자기 흑인 여성이 됐다”며 “그는 항상 인도계 혈통이라고만 홍보했다”고 주장.

이어 “나 자신은 몇년전까지, 그녀가 흑인으로 변신하기 전까지 흑인인줄 몰랐다”며 “이제 그는 흑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싶어한다. 도대체 인도계냐 흑인이냐, 난 정말 모르겠다”고 덧붙이기도. 한마디로 애매하게 왔다갔다 하지말고 정체성을 분명히 밝히라며 역공.

2. 진행자인 레이첼 스콧 ABC기자는 트럼프의 발언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하지 않았습니까?

*해리스가 평소 자신이 흑인이라고 밝혔고 워싱턴DC의 흑인 명문대 하워드대를 나왔다고 설명. 트럼프는 행사장에 들어서자마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 스콧 기자에게 특유의 막말을 퍼붓기도. 트럼프가 예전에 플로리다주 마라라고 자택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과 식사한 사실을 거론한 스콧 기자가 “왜 흑인 유권자들이 당신을 지지해야 하냐?”고 묻자 “인사 한마디없이 처음부터 이런 끔찍한 질문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당신은 ABC 출신이냐? 끔찍한 가짜뉴스 방송”이라고 비판.

그러면서 트럼프는 “나는 미국의 흑인들을 사랑한다. 백악관 재임시 이 나라 흑인들을 위해 정말 많은 일을 했다”고 주장. 이어 “나는 노예를 해방한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이후 흑인들에게 최고의 대통령이었다”고 주장하자 객석에서는 야유와 환호가 동시에 쏟아져 나오기도.

3. 트럼프는 또 토론회 도중 ‘흑인 일자리’라는 표현으로 논란을 일으켰네요?

*모임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흑인 일자리’를 차지하려고 한다는 근거 없는 주장 반복.
“흑인 직업이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해 달라”는 스콧 기자의 질문에 트럼프는 “모든 사람은 직업이 있다. 그것을 말하려는 것”이라며 “그들, 불법 이민자들은 흑인들의 고용을 빼앗고 있다”고 주장.

경쟁자인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인신공격 발언 “사람들이 알지 모르겠지만 해리스는 변호사 시험에 낙방했으며 인지력 시험도 통과하지 못할 수 있다”고 깎아내려.

4. 그런데 카말라 해리스 후보 본인도 유세에서 ‘남부 억양’을 썼다가 해당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야유를 받았다면서요?

*어제 언론 보도에 따르면 자메이카인 아버지-인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해리스는 유색 인종이지만 샌프란시스코에서 자라 백인 억양 사용. 그런데 대선 결과를 좌우할 남부 경합주를 찾아 이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일부러 남부 사투리를 쓰자 ‘장사꾼’ ‘가짜’ 등의 조롱을 받고 있다고 뉴욕 포스트가 보도.

5. 어떻게, 뭐라고 말을 한 것입니까?

*한 예로 지난주 조지아주 애틀랜타 야외 유세 연설 도중 “여러분 모두가 2020년에 우리의 승리를 도왔고 2024년에도 그렇게 할 것이다”라고 외치며 일부러 문장을 길게 늘려 말하는 특유의 남부 억양 구사. 조지아·앨라배마·미시시피 지역에서 쓰이는 이 액센트는 ‘남부식 느린 코맹맹이 스타일의 말투(Southern Drawl)’ 또는 ‘트왱’이라고 불려. 언론은 “남부 유권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라면서 “사투리와는 거리가 먼 표준 억양을 구사해왔던 해리스가 남부 억양을 흉내내자 거부감이 느껴진다는 비판이 많다”고. 실제 엑스(옛 트위터)엔 해리스가 남부 억양을 쓰는 영상이 잇따라 공유되며 ‘어색하다’는 반응이 주조. 컨트리 뮤직, 바베큐로 상징되는 남부 정체성을 반영하는 억양을 ‘외지인’이 모방하는 데 대한 지역민들의 반감이 큰 상황. 즉 문화의 뿌리와 정서를 공유하는 사투리가 인기몰이를 위해 이용당하는 얄팍한 정치적 행태는 규탄돼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

미셸 오바마도 퍼스트레이디 시절 “왜 흑인이 흑인 억양 대신 백인식으로 말하냐”며 흑인층의 반발 사기도.

6. 그렇지만 과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2008년 대선때 남부를 찾아 흑인 억양을 써 강한 비판을 받았었죠?

*남편 빌 클린턴 대통령이 아칸소 출신이고 그곳에서 주지사를 거치며 부부가 20년 가까이 거주. 힐러리가 남부 억양에 친숙한 편임에도 ‘백인 엘리트’ 이미지가 강한 힐러리가 남부 억양을 쓰자 특히 가식적이란 반발.

7.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지 한달도 되지않은 JD 밴스 상원의원도 공화당의 골칫덩어리로 떠오르고 있다죠?

*반 트럼프 인사에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선두 주자로 표변한 이력, 과거 여성과 민주당 인사들을 상대로 남긴 강경 발언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는 중.

비록 트럼프가 신임을 재확인했지만 보수 진영 일각에서 ‘후보 교체’ 가능성까지 거론. 파이낸셜 타임스(FT)는 “트럼프의 선택에 대해 공화당원들 사이에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보도. “아이없는 사람은 소시오패스고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한다” “캣 레이디(cat lady·고양이 기르는 독신 여성을 가리키는 속어)들은 미국을 자신처럼 비참하게 만들려 한다”는 밴스의 과거 발언 도마 올라. 민주당은 여성의 생식권(낙태를 포함한 출산 관련 결정을 자유롭게 내릴 권리)이 이번 대선의 핵심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에서 지지층은 물론, 중도 성향 유권자들까지 투표장으로 불러낼 호재로 보는 중. 흑인 여성이 낙태를 더 많이 하는 경향이 있다는 밴스의 2년전 발언도 주요 타깃 삼아.

최근 CNN 조사에선 위스컨신 등 중서부 5개주에서 밴스에 대한 비호감도(44%)가 호감도(28%)를 크게 앞질러. 지명 직후 바이든 대신 여성인 해리스가 떠오르며 트럼프 득표 계산이 흔들리기 시작.

8.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62)가 암살된 사건을 두고 이스라엘을 직접 보복하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어제 뉴욕 타임스(NYT) 보도. 카타르에서 은신해 온 하니예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취임식 참석차 테헤란에 머물고 있었다가 미사일 공격으로 피살. 하메네이는 긴급 소집된 최고 국가안보회의에서 이런 지시 내려.  하메네이는 어제 수도 테헤란에서 하니예의 장례식 기도를 직접 이끌기도.

직접 보복 공격 지시에 이어 장례 절차까지 손수 주재하며 중동내 확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고조된 실정.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는 긴급회의 소집.

하메네이는 “범죄자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우리의 손님을 순교하게 했다”며 “공화국 영토에서 발생한 쓰라린 사건과 관련해 그의 피 값을 치르는 것을 우리의 의무로 여겨야 한다”고 강조.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이란으로 확대되는 등 확전 우려 커져.

9. 사건 배후로 지목되는 이스라엘측 반응은 어떻습니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 어제 안보내각 회의 마친뒤 대국민 연설. “우리는 이란이라는 악의 축과 ‘실존적 전쟁’을 하고 있다”며 “어려운 날들이 다가오고 있지만,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한뒤 하니예 암살 사건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아.

NYT는 “이란이 얼마나 강력하게 대응할지와 보복때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정밀하게 공격 수위를 조절할지 등은 불투명하다”고 전해. 이란군 지도자들은 이스라엘 텔아비브 및 하이파 인근의 군사 목표물에 대한 드론 및 미사일 복합 공격을 검토하고 있으나 민간인 목표물에 대한 공격은 피할 것이라고. 이란은 공격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예멘, 시리아, 이라크 등 다른 전선에서 동시에 공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해외순방중인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카타르, 요르단 등 중동 국가와 연쇄 통화를 하고 역내 안정을 위한 가자지구 휴전 협상 타결의 중요성을 강조.  중동 지역 전운이 고조되면서 미국 항공사들은 잇따라 텔아비브 항공편 운항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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