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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최악의 타이밍'에 코로나 확진/트럼프 암살 미수 총격범 "내 시사회" 예고

박현경 기자 입력 07.18.2024 09:42 AM 조회 2,161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 자진 사퇴 압박이 커지며 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 일정이 연기된 가운데 설상가상으로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악재까지 겹쳤습니다. 최악의 타이밍에 감염됐으며 ‘몸도, 마음도 아픈 신세’가 됐다는 평가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총격범에 대한 연방수사국과 비밀경호국의 의회 비공개 보고가 알려졌습니다. 총격범과 관련해 새로 나온 소식을 살펴봅니다.

박현경 기자!

1. LA시간 어제 오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 에 걸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는데, 그 시기가 참 안좋네요?

네, 평소 같으면 건강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커졌을 법한데, 이번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는 대조적인 모습으로 안그래도 좋지 않은 상황에서 설상가상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 확진이 최악의 타이밍이라는 지적인데요.

"이보다 더 치명적인 시기에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폴리티코는 평가했습니다.



2. 그도 그럴 것이 중요한 시기에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은 중단됐죠?

네, 코로나 확진으로 네바다주에서 계획한 이틀간의 선거운동을 중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격리되면서 어제 원래 예정됐던 라스베가스 유세에 불참했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늘(18일) 전당대회에서 후보 수락 연설을 한 뒤에도 바이든은 며칠 동안 유세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트럼프와 그의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 상원의원에게 무대를 완전히 내주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3. 단순히 유세를 못하는 영향만 있는게 아니죠? 또 어떤 점이 악재로 작용합니까?

안그래도 토론 이후 시달린 고령 리스크가 코로나19 확진 이후 더 커지게 됐습니다.

코로나19 확진이라는 소식이 바이든 대통령이 얼마나 나이가 많은지 모두에게 상기시켜주기 때문입니다.

다름 아닌 민주당 의원이 폴리티코에 이처럼 밝혔고요.

이보다 더 나쁠 수 없다고 평했습니다.

더군다나 저번 대선 토론 때는 감기에 걸렸었죠.

3주 만에 두 번째로 병에 걸린 것이고요.

고령에 따른 건강 문제가 다시 집중받게 됐습니다.



4. 이렇게 해서 트럼프 캠프와는 너무 대조적인 모습이 돼버렸어요?

네, 무엇보다 트럼프 캠프가 집중하는 것과 선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특히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아 주먹을 치켜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강인한 이미지로 비쳐진 점과 너무 대조를 이루고요.

결국 첫 대선후보 TV 토론 폭망 이후 3주 동안 흔들리고 있는 그의 재선 캠페인에 대한 당내 불안과 저항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결국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 건강, 체력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면서 민주당 안에서는 사퇴론 그리고 후보 교체론이 한층 커지게 됐습니다.


5.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어제 X계정에 글을 올렸는데, 이 글의 반응까지도 안좋다구요?! 어떤 글을 올린 겁니까?

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사실 이용한 말장난을 한 글을 올렸는데요.

바이든 대통령은 어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탓에 선거운동 일정을 취소하고 라스베가스에서 델라웨어 사저로 출발한 직후 X 계정에 이렇게 올렸습니다.

I'm sick이라고요.

이 글만 보면 "나는 아프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컨디션이 좋지 않다는 뜻으로 해석되죠,

그런데 사실 이건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직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왜냐하면 2분 뒤 그 게시물에 이어서   글을 또 적었는데요.

이번 글의 내용은, “이번 선거를 매수하려 하는 일론 머스크와 그의 부유한 친구들” (of Elon Musk and his rich buddies trying to buy this election)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앞서 쓴 게시글인  'I'm sick'에 이어지게금 이런 내용을 적은건데요.

앞에 글과 연결하면 Sick of가 되서 아프다는 뜻이 아니라 지긋지긋하다는 뜻이 됩니다.

즉, "나는 이번 선거를 매수하려 하는 일론 머스크와 그의 부유한 친구들이 지긋지긋하다"로 해석되는 것이죠.

다시 말해, 코로나19에 확진된 바이든 대통령이 처음에 나는 아프다고 썼다가, 다음 글과 연결시켜 말장난으로 머스크를 비판한 겁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정치자금 모금 웹페이지 링크를 함께 올리면서 "동의하면 여기에 참여하라"고 덧붙였습니다.



6. 그러니까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의 코로나19 확진 사실을 농담거리로 삼아가며 머스크를 비판한 건데요. 이에 대한 반응은 싸늘하다고요?

네, 그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마지막에 모금까지 유도했지만, 심지어 민주당 안에서 시선은 차갑기만 합니다.

폴리티코는 이에 대해 이렇게 전했습니다.

바이든 캠프가 낚시성 글과 기부 링크로 바이든의 병과 후보자격을 둘러싼 이야기를 가볍게 만들려했는데, 지지자들은 상황을 정상화해보려는 대통령의 분투에 오히려 좌절했다구요.

그러면서 이런 말장난이 경솔하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고 전했습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암살 미수 총격범에 관해 전해진 새로운 내용이 있죠?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SS)이 어제 의회 비공개 보고에서 전한 내용을 뉴욕타임스가 오늘 보도했는데요.

총격범, 20살 토머스 매슈 크룩스는 이 범행 이전 게임 사이트에 이런 글을 적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건을 일으킨 유세일을 지목해 "나의 시사회가 될 것"이라는 글을 쓴 겁니다.

크룩스는 자신이 즐겨 찾았던 게임 사이트에 접속해서는 "7월 13일이 나의 시사회가 될 것이며, 개봉하면 지켜보라" (July 13 will be my premiere, watch as it unfolds)는 글을 남겼습니다.

범행을 예고했던 것으로 보여집니다.



8. 이 밖에 또 어떤 내용이 새로 나왔습니까?

네, 크룩스는 자신의 휴대전화를 비롯한 기기들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물론 바이든 대통령과 일련의 유명 인사들의 사진을 검색한 것을 확인다고 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일시를 비롯해 민주당 전당대회 일정 등도 검색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국은 또 최소 한 번의 검색 기록을 통해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한 우려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가하면 크룩스가 두 차례에 걸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 장소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CNN은 보도했습니다.



9. 그럼 범행 동기에 관해서는 나온게 있습니까?

아직까지도 범행동기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내용들은 사건 발생 이후 범행의 세부 사항과 관련해 가장 완결된 당국의 보고이긴 하지만, 여전히 암살 시도와 관련해 명확한 동기는 드러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크룩스의 학교 시절 동기생들을 비롯한 주변에서는 총격범이 특별한 정치 성향을 보이지는 않았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습니다.

다만 한 동창은 크룩스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 대한 일반적인 정치 혐오를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총격사건 수사를 총괄하고 있는 FBI는 현재까지 크룩스가 소유했던 휴대전화 2대 그리고 랩탑 최소 1대 등에 대한 수색을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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