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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옵션으로 100%? 취한 고객 노린다"..팁 '꼼수' 다양해져

전예지 기자 입력 07.09.2024 06:19 PM 수정 07.10.2024 12:55 AM 조회 4,319
[앵커멘트]

고물가 상황에서 팁 때문에 물가가 더 오른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른바 ‘팁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감이 거센 가운데 팁을 더 많이 받기 위한 일부 식당들의 ‘꼼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한 술집에선 팁으로 음식가격의 100%와 50%의 옵션을 상단에 노출하는가 하면 또다른 체인 레스토랑에서 퍼센테이지로 제시한 팁이 실제보다 비싸는 등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없어 교묘한 수법이 늘고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6월) 말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한 영상.

한 여성이 체인 레스토랑에서 촬영한 키오스크 화면입니다.

<녹취>

33달러 30센트 총액에 20% 팁을 더하니 약 9달러가 늘어납니다.

세금을 제외한 음식값을 고려해 보면 30% 정도가 팁으로 청구된 겁니다.

또 다른 남성이 어제(8일) 게시한 신용카드 단말기 사진.

계산을 하고난 후 화면에 뜬 팁 옵션입니다.

상단엔 옵션으로 음식가격의 100%와 50%가 각각 팁으로 제시되어 있었고 그 밑으로는 25%와 20%가 있었습니다.

이 남성은 술에 취해 잘못 봤나 싶었고 다음 날 확인하기 위해 찍어둔 사진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나 많은 취객들이 팁으로 100%를 내고도 알아차리지 못했을지 생각해 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를 본 사람들은 식당 또는 직원들이 기만행위를 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거나 계산에 취약한 고객 또는 술에 취한 고객이 인지하지 못할 가능성을 염두에 둔 의도적인 ‘꼼수’라는 것입니다.

팁과 관련한 소비자 기만행위는 점점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흔한 수법으로는 세금을 포함한 총액에 팁을 계산해 옵션으로 제시하거나 사전에 알리지 않고 단체 손님에게 팁을 포함한 영수증을 청구하는 행위가 있습니다.

이 같은 부분은 널리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은 재차 확인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수법이 점점 더 교묘해지면서 팁에 대한 반감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미국 성인 응답자 10명 중 6명은 팁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고 3.5명은 통제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답했습니다.

현재 팁에 대한 명확하고 정확한 기준은 없습니다.

CA주에서는 이번달(7월) 초부터 숨은 수수료 금지법이 시행됐지만 식당이나 술집은 제외됐습니다.

소비자들이 팁으로 불어나는 영수증에 재정적 부담, 또 은근한 압박까지 느끼고 있어 기만행위를 바로잡을 가이드라인이 명확히 만들어져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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