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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CA 의료 정보 번역 AI에 맡길까?.. 안전성 우려도

전예지 기자 입력 06.17.2024 05:59 PM 수정 06.17.2024 06:00 PM 조회 2,059
[앵커멘트]

캘리포니아주가 의료 정보 번역을 위해 인공지능, AI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AI번역을 통해 헬스케어 관련 각종 신청서나 웹사이트를 포함한 정보들을 여러가지 언어로 제공하겠다는 건데, 일각에서는 기계의 표현과 이해의 오류가 환자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CA주 내 영어미숙자(LEP)는 20%.

이들을 위해 주정부는 의료 관련 정보 제공에 인공지능, AI 기술을 활용할 계획입니다.

주정부기록에 따르면 CA주보건복지부는 의료와 사회 서비스 정보, 프로그램, 혜택과 관련한 웹사이트 등각종 서류를 번역하기 위해 AI기술을 도입하는 방안을 모색 중입니다.

보건 정책 관계자들은 이 프로젝트를 통해 시간을 줄이고 비용을 절감하면서 방대한 양의 정보를 더 많은 주민들에게 가능하도록 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는 문서를 번역하는 것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번역가가 1천600개 단어의 문서를 번역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3시간. AI의 경우 단 1분이 소요됩니다.

하버드 의대 생의학 정보학 조교수인 알준 라히 맨라이는 “이미 환자들은 구글 번역기를 사용해 문서를 이해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정부기록에는 이 프로젝트의 목표가 ‘속도, 효율성, 일관성, 언어접근성 개선’이라고 적시됐습니다.

지난해(2023년) 5월 보건복지부는 ‘언어 접근 정책’을 도입해 한국어와 중국어를 비롯한 5가지 언어로 번역된 중요 문서들을 제공했습니다.

현재, 번역가들이 이 일을 돕고 있습니다. 여기에 AI를 활용해 더 많은 문서를 더 다양한 언어로 제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일각에선 우려도 나옵니다.

일부 번역가들과 학자들은 AI가 인간간 상호작용의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지난 30년동안 의료와 법률 번역가로 일해온 리티 임 씨는 “AI는 인간의 연민, 공감, 투명성 등 의미가 담긴 몸짓과 말투를 번역할 수 없다”며 “정확성과 문화적 뉘앙스가 반영되려면 인간의 개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보스턴대에서 디지털 저널리즘, 인간과 컴퓨터간 상호작용, 미디어 출현 관련 박사 과정에 있는 백세진 씨는 “단 하나의 단어만 잘못해석되더라도 문맥에 큰 차이를 가져다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의료 전문 번역가인 칭 옹 씨는 일례로 AI번역기를 통해 유방암을 중국어로 번역하면 가슴암으로 받아들여지고 ‘너(you)’라는 단어가 베트남어로 번역될 때는 모욕적인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다만 CA주보건복지부 마크 갈리 국장은 AI를 통한 번역의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직원들이  검토하고 편집하는 과정도 거치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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