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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안팎서 유력매체들 "바이든, 대선열세 인정해야" 경종

박현경 기자 입력 06.17.2024 04:10 AM 조회 1,915
차기대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자 영미권 주요 매체들이 "열세를 인정하고 대책을 세울 때"라며 경종을 울리고 있다.

대표적 진보성향 매체 중 하나인 워싱턴포스트(WP)는 어제(16일) 사설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은 여론조사 문제가 있다. 그는 그걸 인정할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선거분석기관 '파이브서티에이트'(538)가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 수십건을 취합해 분석한 결과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대략 38%로 집계됐다.

이는 공화당 대선후보로 내정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1%포인트가량 낮은 것이다. 특히 대선 승패를 좌우할 6개 경합주에선 1곳을 뺀 나머지 5곳 모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는 것으로 평가됐다.

WP는 "수개월간 민주당 전략가들과 바이든 선거캠프, 심지어 바이든 대통령 자신조차도 이런 (지지율) 수치를 이해하지 못해 왔다"고 전했다.

경제가 개선되면 지지율이 개선될 것이란 예상과는 반대로 "올해 미 증시가 10% 넘게 올라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미국 경제가 대부분 지표에서 선진국 중 최고의 호황을 보였는데도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평가하는 비율은 작년 가을 53%에서 현재 56%로 계속 올랐다"는 것이 WP의 지적이다.

이런 상황이 지속되자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CNN 인터뷰에서 "여론조사 자료가 내내 잘못돼 있었다"고 말했고, 지난달 10일 후원자들을 만난 자리에선 "언론은 이에 대해 쓰길 원치 않지만 기세는 명백히 우리에게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건 대선 선거운동의 바탕이 될 수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WP는 쓴소리를 던졌다. 모든 여론조사에는 표본 오차 등으로 인한 편향이 있을 수 있지만 이를 핑계삼아 자신에게 불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외면한다면 "이는 정치적 실수이자 국가에 위험한 행위가 될 것"이라고 WP는 지적했다.

WP는 "만약 '문제는 경제야 바보야'란 말이 맞다면 현상 유지가 좋을 수 있지만 많은 미국인은 다른 말을 하고 있다"면서 "투표는 감정적이고 개인적 행위이고, 꼭 거시경제 지표에 대한 주의깊은 평가에 의해 결정되는 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도 13일 사설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경주에서 자신이 앞서 있는 것처럼 달리고 있다. 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고 적었다.

이 매체는 "미국인 대부분은 이미 누구에게 투표할지 결정한 상황"이라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비록 큰 폭은 아니지만 한해 내내 전국 여론조사에서 뒤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위스콘신, 미시간, 펜실베이니아에서 모두 이겨야만 (대선 승리에 필요한 대의원) 270명을 확보할 수 있고, 명확한 '플랜B'도 없는 상황"이라면서 "그의 승리로 향한 길은 무서울 정도로 좁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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