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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살빼는 약’ 품귀에 늘어난 사기.. “오젬픽 아니고 소금물?”

전예지 기자 입력 06.12.2024 06:04 PM 조회 4,707
[앵커멘트]

당뇨 치료제가 다이어트제로 폭발적 인기를 끌자 품귀 현상까지 빚어진 가운데 이를 악용한 사기가 급증했습니다.

이들 사기범들은 의사를 사칭하거나 온라인을 통해 처방전 없이 저렴한 가격으로 치료제를 판매하는데, 실제로는 가짜 약을 보내는 경우가 허다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2023년)부터 당뇨 치료제인 오젬픽을 복용해 온 A씨.

A씨는 최근 들어 약품을 구하기 어려워지자 지인이 소개한 의사로부터 오젬픽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건네받은 소포의 포장이나 주사기의 모양이 수상쩍었던 A씨는 실제 의사에게 문의했고, 해당 제품이 오젬픽이 아닌, 인슐린이라는 답을 들었습니다.

이처럼 구입이 어려운 오젬픽 등 관련 제품을 속여 판매하는 사기가 기승을 부리면서 소비자들의 건강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보안업체 맥아피가 오늘(12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2024년) 첫 4개월 동안 발생한 관련 사기 건수는 그 직전 4개월(2023년 10월~12월)보다 183% 증가했습니다.

맥아피 연구원들은 이 기간 사기성 웹사이트 주소 449개를 식별했고, 스캠 시도는 17만6천871건을 발견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크래이그리스트와 같은 시장에서 하루 새 발견한 사기글만 200개가 넘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뇨 환자들의 체중 조절을 위해 개발된 제품들이 일명 ‘살빼는 약’으로 큰 인기를 끌면서 빚어진 품귀 현상을 악용하는 사기가 급증한 겁니다.

페이스북과 같은 SNS에서는 사기꾼들이 자신을 해외에 거주하는 의사라고 속이며 처방전없이 오젬픽을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들 사기범들이 물건을 홍보하는 방식의 공통점은 ‘할인’이었습니다.

또 다수가 지불 방식으로 비트코인이나 벤모, 젤과 같은 현금앱을 이용했습니다.

처방전없이 약품을 판매, 구입하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이들이 보낸 약이 진짜가 아니라는 겁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사기꾼들이 돈을 받고 약을 보내지 않지만, 일부는 가짜 약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생리식염수나 알러지 약물을 넣은 주사기 또는 인슐린 주사기를 보내는 사례가 다수 보고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소금물이 들어있던 적도 있다고 보고서는 짚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선 유형의 사기가 재정적 문제뿐만 아니라 건강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위조품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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