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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등 美중남부 폭풍에 최소 15명 사망…"한인 피해 없어"
연합뉴스
입력 05.28.2024 09:35 AM
조회 1,207
오클라호마에 최대 시속 217㎞ 토네이도 등 강타…희생자 중 유아 2명도 포함
악천후 1억명 위협…뇌우 예보에 인디애나 자동차 경주 연기됐다 시작
아직 한인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AP통신은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아칸소, 켄터키 등에서 강력한 폭풍우와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5명에 달한다고 26일(현지시간) 전했다.
미 CNN 방송은 이날 기준으로 중부 미시시피와 오하이오, 테네시강 밸리 등 일대에서 미국인 1억1천만여명이 강풍과 우박 등 악천후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오클라호마와의 경계 인근인 텍사스주 쿡 카운티에서는 강한 토네이도가 이동식 주택 단지가 있는 시골 지역을 관통하면서 7명의 사망자를 냈다.
사망자 중에는 2세와 5세 등 어린이 2명이 포함됐다.
쿡 카운티 보안관 레이 새핑턴은 "(이 지역에) 잔해의 흔적만 남아있을 뿐"이라며 "피해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고 말했다.
텍사스 댈러스 북쪽의 덴턴 카운티에서도 토네이도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해 재난 당국이 구급차와 헬리콥터로 인근 병원에 이송했는데, 부상자가 몇 명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 지역을 휩쓴 토네이도는 트랙터-트레일러를 전복시키고 35번 고속도로의 교통을 중단시킬 정도였다. 폭풍이 몰아칠 당시 최소 60∼80명이 고속도로변 트럭 주유소 안에 머물고 있었지만, 다행히 이들 가운데 심각한 부상자는 없었다.
아칸소주 분 카운티의 작은 마을에서도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되고 26세 여성을 포함해 최소 5명이 숨졌으며, 아칸소주 벤턴 카운티에서도 1명이 사망하고 여러 명이 다쳤다.
오클라호마주 메이즈 카운티의 프라이어시에서도 밤새 폭풍우로 2명이 숨졌다.
프라이어시에서 27㎞가량 떨어진 클레어모어시에서는 중상자 3명을 포함해 23명이 다쳤다. 야외 결혼식에 참석한 하객들 중 변을 당한 이들도 있었다.
오클라호마 털사 지방 기상청(NWS)의 초기 조사에 따르면 밤새 클레어모어 지역에는 'EF-2' 이상 강도의 토네이도가 지나갔다. EF-2 토네이도는 시속 111∼135마일(179∼217㎞)의 강풍을 동반한다.
이날 켄터키주 루이빌에서도 강풍이 불면서 나무가 쓰러져 성인 남성 1명이 숨졌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이날 토네이도 피해를 본 4개 카운티에 추가로 재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다만 텍사스와 오클라호마, 아칸소 등을 관할하는 주휴스턴총영사관과 텍사스 북부 일부를 관할하는 주댈러스출장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이번 토네이도·강풍과 관련해 한국인이나 한인 동포의 피해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한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텍사스 댈러스와 포트워스 일대에는 이렇다 할 강풍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피해가 발생한 지역들은 한인들이 거의 살지 않는 곳이다.
폭풍우 등 악천후를 일으키는 기단은 이날 동쪽으로 이동하면서 미주리를 비롯해 켄터키와 인디애나, 테네시, 버지니아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이날 오후 7시 10분(이하 미 동부시간) 열릴 예정이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가 폭풍 경보로 연기됐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는 이날 낮 12시 45분 시작될 예정이던 유명 자동차 경주 '인디 500'(Indy 500)이 천둥과 번개 위험으로 연기됐다가 약 4시간 만에 시작됐다.
미국의 정전현황 집계사이트 파워아우티지에 따르면 미 중남부와 동부 일부까지 광범위한 지역에서 강풍이 전력 시설을 파손시킨 탓에 이날 오후 7시 기준 모두 약 54만가구(상업시설 포함)에 전기가 끊긴 상태다.
지역별 정전 규모는 켄터키 17만7천가구, 아칸소 8만2천가구, 미주리 8만2천가구, 텍사스 2만9천가구, 테네시 2만4천가구, 캔자스 1만7천가구, 인디애나 6천가구, 오클라호마 5천가구, 웨스트 버지니아 7만4천가구, 버지니아 4만가구 등이다.
미 중남부 지역에서는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치명적인 악천후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4월은 미국에서 역대 두 번째로 많은 토네이도가 발생한 달로 기록됐다.
또 이달 16일 휴스턴 북서부에서는 토네이도와 강풍으로 인한 사고로 7명이 숨졌으며, 이달 21일 아이오와주에서는 토네이도로 최소 5명이 사망하고 수십 명이 다쳤다.
오클라호마 노먼에 있는 미 국립폭풍연구소의 선임 연구 과학자 해럴드 브룩스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지속적인 기상 패턴이 지난 두 달간 잇단 토네이도 발생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브룩스는 27일 '메모리얼데이'까지 이어지는 연휴에 기상 위험 지역을 지나는 여행객들은 비상사태에 대비해 계획을 세워둘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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