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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누벨칼레도니 소요 촉발 "유권자 확대" 한발 물러서

연합뉴스 입력 05.23.2024 10:09 AM 조회 446
'소요사태' 누벨칼레도니 급거 방문…정치권 만나 사태 해결 모색
누벨칼레도니 포괄적 합의 촉구…"평온·질서 회복 희망"
누벨칼레도니 찾은 마크롱 대통령.

대규모 소요 사태가 난 태평양 내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영어명 뉴칼레도니아)를 찾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논란이 된 유권자 확대안을 현 상황에서 강행하지 않겠다며 일단 한발 물러섰다.

일간 르몽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누벨칼레도니 수도 누메아를 찾아 독립주의 정당과 비독립주의 정당 지도자들을 만나 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회동 뒤 기자회견에서 소요 사태를 촉발한 누벨칼레도니 유권자 확대안을 무리하게 밀어붙이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현재 상황에서 이 개혁을 강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모든 당사자 사이에 긴장이 가라앉고 대화가 재개돼 폭넓은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몇 주 시간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1853년 누벨칼레도니를 식민지로 병합했지만 1988년 마티뇽 협정과 1998년 누메아 협정을 통해 누벨칼레도니에 상당 부분 자치권을 이양했다.

또 누메아 협정에 따라 프랑스는 헌법에서 누벨칼레도니 지방 의회 선출 선거인단을 1999년에 정한 유권자 명부로 한정했다. 이 협정 이후 프랑스 본토나 다른 곳에서 이주한 이에게 투표권을 주지 않기 위해서다.

프랑스 정부는 그러나 누메아 협정으로 누벨칼레도니 내 성인 20%가 투표에서 배제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헌법을 개정, 누벨칼레도니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사람에게도 투표권을 주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앞서 상원에 이어 최근 하원에서도 헌법 개정안이 통과돼 개헌의 최종 절차인 양원 합동회의 소집만 남겨두고 있다.

이에 누벨칼레도니 전체 인구 28만 명 중 약 40%를 차지하는 원주민 카나크족은 유권자 확대가 친프랑스 정치인에게만 유리한 정책이라고 반발하며 지난 13일 밤부터 거세게 시위를 벌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치적 대화가 재개되기 위해선 소요 사태가 진정돼야 한다며 시위대가 하루빨리 바리케이드를 철수할 수 있도록 현지 지도자들이 힘써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바리케이드가 제거되면 비상사태를 해제하겠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피해를 복구하기 위한 긴급 지원과 향후 연대 기금 조성도 약속했다.

아울러 누벨칼레도니에 긴급 배치한 3천명의 치안 병력에 더해 향후 몇 시간 내에 장갑차와 헬리콥터가 더 배치된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누벨칼레도니의 정세 불안 배경엔 현지 정치 지도자 사이에 섬의 미래에 대한 공통된 비전이 없는 탓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관련 당사자 간 누벨칼레도니의 제도적 지위에 대한 포괄적인 합의가 이뤄지면 누벨칼레도니 주민이 이를 투표로 결정해 달라고 말했다.

누벨칼레도니 당국은 이번 사태에서 280여명이 체포되고 경찰 84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민간인 피해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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