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을 취소하라는 여론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위약금 등의 문제로 공연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이번 공연을 주관한 공연기획사 두미르 측에 따르면 김씨의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전날 두미르와 슈퍼 클래식 출연료 등 개런티 일체를 받지 않기로 협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공연 예매 티켓 취소 수수료도 생각엔터테인먼트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앞서 이 공연의 티켓 예매처인 멜론은 이날 오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슈퍼 클래식의 예매 티켓 환불 수수료를 면제하고 이미 예매를 취소한 관객에게는 수수료 전액을 돌려준다'고 공지했다.
티켓 가격이 15만∼23만원인 '슈퍼 클래식'은 티켓 매출만 어림잡아 40억원에 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티켓 금액의 30%인 취소 수수료도 대략 10억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이번 공연에 출연하기로 한 KBS 교향악단 단원들이 불참을 결정하면서 김호중 측 의지와 상관없이 공연이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당초 이달 19∼20일과 23∼25일 총 5차례 진행되는 '슈퍼클래식'에는 오스트리아의 빈필, 독일의 베를린필, 미국의 뉴욕필,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RCO) 등 세계 4대 오케스트라의 현역 단원 42명과 KBS 교향악단 단원 일부가 참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호중이 출연하는 23∼24일 공연의 주최사인 KBS가 김호중의 '음주운전 뺑소니' 혐의를 이유로 손을 떼자 KBS 교향악단 단원들도 해당 공연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자 일각에서는 김호중 측이 위약금을 배상하고 출연을 포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호중 측은 김씨 측의 책임으로 공연이 무산될 경우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에 위약금을 물기로 계약한 것으로 전해진다.
두미르 측 관계자는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주관사 입장에선 김호중 측이 출연을 포기하지 않는 한 공연을 취소할 수 없다"며 "이미 출연자들에게 출연료가 지급됐고 공연에 필요한 비용이 지출된 상황이라 막대한 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