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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USC, 무슬림 학생 졸업연설 취소해 논란.. “전쟁이 갈등 조장”

김나연 기자 입력 04.18.2024 03:18 AM 수정 04.18.2024 05:06 AM 조회 1,998
[앵커멘트]

USC가 무슬림 학생을 졸업생 대표 연설자로 선정했다가 이스라엘 단체 등이 반발하자 연설을 취소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기점으로 극심해진 국내의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가 또 한 번 대학가를 덮치면서, 전쟁이 낳은 혐오가 학생들 간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USC에서 무슬림 학생의 졸업연설 취소해 논란입니다.

어제(17일) AP통신 등에 따르면 USC는 올해 졸업식에서 대표로 선정된 학생의 연설을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USC는 성명을 통해 최근 졸업생 대표 선정을 두고 온라인상에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안전상의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졸업식 연설자로 선정됐던 아스나 타바섬은 무슬림이자 1세대 이주민입니다. 

타바섬은 이 대학에서 의학생명공학을 전공했으며, 제노사이드(대량학살) 저항의 역사를 부전공했습니다. 

앞서 그는 학업 우수자로 꼽힌 100명의 학생 중에서도 봉사활동을 꾸준히 해온 점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아 졸업생 대표로 선정됐습니다.

하지만 대학 내 유대인 단체 ‘이스라엘을 위한 트로이목마’는 이같은 결정에 반발했습니다.

이들은 타바섬이 과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팔레스타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그는 반유대주의와 반시오니즘을 퍼뜨리고 있다”며 졸업생 대표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후 이메일과 전화를 동원한 항의가 계속되자 USC는 결국 이들의 요구를 수용해 연설을 취소했습니다.

국내 최대 무슬림 단체인 미국-이슬람관계협의회(CAIR)는 성명을 통해 USC는 치안 문제를 운운하며 비겁한 결정을 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미 대학들의 표현의 자유를 조사하는 비영리단체 ‘개인 권리와 표현을 위한 재단’(FIRE)의 잭 그린버그 변호사도 가자지구 내 전쟁과 관련해 개인이 밝힌 의견에 일부 학생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행사를 취소하는 것은 특정 학생을 검열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USC는 타바섬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그에게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연설 취소 전에 당사자의 의견을 구하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타바섬은 학교는 두려움에 굴복하고 혐오에 동조한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최근 국내에서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촉발된 반유대주의와 이슬람 혐오로 인해 사회 분열이 극심해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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