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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히잡 시위" 이후 첫 선거…민심 향배 관심

연합뉴스 입력 02.29.2024 09:17 AM 조회 271
보수 강경파 우세 전망 커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란이 1일(현지시간) 의회(마즐리스) 의원을 뽑는 총선을 치른다.

2022년 9월 '히잡 의문사'로 촉발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현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린다.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이란은 이번 선거를 통해 임기 4년의 의회 의원 290명과 함께 임기 8년의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단 88명을 선출한다.

개표는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탓에 전체 당락은 선거일부터 사흘 정도 후에 확정된다.

특히 이번에는 최고지도자 선출 권한을 갖는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단 선거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현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가 84세로 고령인만큼 차기 위원들이 후임자를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다.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는 지난달 초 "선거가 열성적으로 치러질수록 국가의 힘이 더 강해지며, 이는 국가 안보로 이어진다"며 "국민의 존재를 통해 정권의 힘을 적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IRGC) 사령관도 지난달 28일 "투표는 적의 심장을 향해 쏘는 미사일과 같다"며 투표를 독려했다.



이란 테헤란 거리의 선거 벽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도부의 독려에도 이란의 투표율은 수년간 갈수록 낮아지는 추세다.

가장 최근에 치러진 2020년 총선 투표율은 42.5%, 2021년 대선은 48.8%로 각각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두 선거 모두 보수 강경파가 승리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홀리 데이그리스는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하메네이는 자신의 유산이 온전한지 확인하려고 한다"며 "강경파 후보자가 늘어선 이번 선거 결과는 미리 정해졌다"고 전망했다.

이란에선 유권자 중 개혁파, 온건파에 대한 지지율이 높을 때 투표율도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현 상황은 그와 정반대라는 것이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이번 총선 입후보 희망자 중 75%인 1만5천200명만 등록을 허용했다. 후보 검증에서 탈락한 나머지 25%는 야권 성향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서방과 역사적인 핵 합의를 타결했던 개혁파의 핵심 인물 하산 로하니 전 대통령도 국가지도자운영회의 위원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지난 1월 이란 헌법수호위원회는 그의 입후보를 승인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투표율이 높게 나타나면 현 정권에 정당성을 실어주게 된다며 소셜미디어에서 선거에 불참하자는 의미의 해시태그(#VOTENoVote) 운동을 벌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개혁 성향의 야권은 지난 수년간 정치·사회적 자유 확대에 실패하며 신뢰를 잃고 있으며 2022년 히잡 시위 당시 '점진적 변화'를 외쳤다가 인기가 더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란 거리의 선거 벽보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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