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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 부켈레, 美보수 최대 행사에서 "록스타" 대접 받아
연합뉴스
입력 02.23.2024 09:40 AM
조회 399
재선 확정 후 미국 방문해 연설…'개표 지연' 총선에선 여당 압승
미국 보수진영 최대 정치행사에 참석한 엘살바도르 대통령
위헌 논란 속에 최근 재선을 확정한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42) 대통령이 미국 보수진영 최대 정치 행사에서 열광적인 환영을 받았다고 언론들이 보도했다.
23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인 디아리오엘살바도르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부켈레 대통령은 전날 미국 메릴랜드주에서 열린 미국 보수진영 최대 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해 연설했다.
그는 유창한 영어로 "여러분은 어둠의 세력에 맞서 당당히 싸워야 한다"며 "미국의 차기 대통령은 무엇보다도 자신에 대항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세력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부켈레 대통령은 강력한 '범죄와의 전쟁' 국정 운영 기조로 범죄율을 낮춘 엘살바도르 상황을 소개하며 "저는 국가와 사회를 장악했던 갱단원들을 체포했고, 그 과정에서 부패한 판사와 검사들도 제거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2019년 취임 이후 범죄자와 부패 행위자들에 대한 무관용 정책을 펼치면서 엘살바도르 치안을 극적으로 안정시켰다.
일례로 2015년 인구 10만명당 105.2건에 달했던 엘살바도르 살인율은 지난해 2.4건으로 크게 떨어졌다.
구금 중 사망·고문이나, 무고한 일반인에 대한 무분별한 체포 등 인권 침해 논란에도 국민들은 부켈레를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 4일 대선에서 80% 넘는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다만, 5년 단임 대통령제 헌법 규정을 친(親) 정부 대법관들의 '선거 전 6개월 전에 휴직하면 연임이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세워 우회함으로써 얻은 승리여서 위헌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미국 보수행사에서 연설을 마치고 행사장을 빠져나가면서 수많은 사람의 사진 촬영 요청을 받았다. 일부 참석자는 환호성을 외치거나 "부켈레"를 연호하기도 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런 모습이 담긴 동영상 일부를 공유했다.
한편, 엘살바도르 선거법원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총선에서 집권당인 '새로운 생각'(누에바이데아스)이 60석 중 54석을 차지했다고 확정했다.
이번 총선에서는 득표수 뻥튀기 의혹과 '깜깜이 수개표' 논란 속에 선거일 후 2주 넘게 개표 결과가 나오지 않는 등 큰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엘살바도르 야권은 "수개표 과정에서 상당한 부정행위가 발견됐다"며 법원에 선거 무효와 재투표 시행을 요구하는 소송을 냈으나,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작다고 AP는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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