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겨울 폭풍의 영향으로 남가주 지역에 많은 양의 비가 내리면서 이로 인한 산사태 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LA 지역에서는 폭우에 비해서 실제 일어나는 산사태가 매우 적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비는 광범위하게 거의 전 지역에 걸쳐 내리지만 산사태는 극히 일부 지역에만 국한됐는데 많은 강우량에 비해서 강수량이 적은 것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산사태가 일어나려면 강수량이 시간당 0.25인치 이상 내려야 하는데 이번 겨울 폭풍에 의한 강수량이 그 정도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올 겨울 산불이 적었던 것도 산사태가 적게 일어나는 이유라는 분석이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요즘 LA 지역 날씨가 미스터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A Times는 이번 겨울 LA 등 남가주에 폭풍이 계속되면서 많은 비가 내리고 있는 것에 비해 산사태가 적게 일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이 달(2월) 초 연속된 폭풍으로 5일 연속 비가 왔을 때 LA Downtown에 9인치의 비가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단 5일 동안 9인치가 넘는 비가 온 것은 엄청난 양인데 이것은 LA Downtown 연평균 강우량의 60%를 넘는 수준이다.

Santa Monica 산악 지역 언덕에 조성된 주거 지역 Bel Air는 이 달 초 5일 동안에 무려 14인치에 달하는 많은 비가 내렸다.

그야말로 단기간내에 비가 퍼부어댔다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 것으로 올해(2024년)가 한달 반 정도 밖에 지나지 않는 점을 감안한다면 남가주에서는 보기 드물게 비가 집중적으로 내린 것이다.

그런데 산사태는 예상보다 적어서 큰 피해를 입은 곳이 많지 않다.

LA Times는 이같은 상황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을 전했는데 강우량이 많지만 강수량이 적은 것이 그 이유였다.

강우량은 일정한 시간 동안 내린 비의 양을 의미하는 것이고 강수량은 일정한 시간 동안 내린 비와 눈, 서리, 우박 등의 양을 나타내는 것이다.

즉 LA 지역의 경우 이번 겨울에 폭풍의 영향으로 비는 많이 내렸지만  눈과 서리, 우박 등이 예상보다는 상당히 적게 내린 것이 산사태가 적은 원인이 됐다.

남가주에서 산사태가 일어나려면 계절당 최소 10인치의 강수량이 필요하고 최소 강수량이 시간당 0.25인치 이상이어야 하는데 올 겨울 LA 대부분 지역이 이에 못미쳤다.

더구나 최고 강수량 기준인 시간당 0.25인치 이상은 너무 오래됐다는 지적이어서 요즘 기준으로 바꾼다면 시간당 0.25 인치보다는 훨씬 많은 양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번 겨울 시즌에 남가주에는 많은 폭풍이 계속 이어지면서 습한 날씨속에 상당한 양의 비가 내렸고 그것이 산불 감소에 원인으로 작용했다.

산불이 줄어들고 비가 많이 오다보니 다른 때보다 나무들이 잘 보존됐고 그런 나무들이 산사태가 일어나지 않게 막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래서 올 겨울에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겹치면서 산사태가 줄어들었는데 앞으로도 계속 산사태가 줄어들지는 미지수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다음주 중반까지 5일 연속 비가 온다는 예보가 나오는 등 또다시 남가주가 태평양 겨울 폭풍의 영향권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처럼 올 겨울에는 폭풍이 지나가도 다른 폭풍이 또 다가오는 식으로 비를 부르는 겨울 폭풍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즉 이미 많은 비가 내려 땅에 엄청난 수분이 있는 상태에서 비가 계속되면 적은 양의 비만으로도 산사태나 진흙사태를 불러올 수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가 오는 경우 홍수나 침수 피해를 조심해야하고 특히 언덕이나 산악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 경우에는 갑작스럽게 산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항상 대비책을 마련해놓고 있다가 필요한 경우에 대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