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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고물가에 '세계의 수도' 뉴욕서 밀려나는 서민층

전예지 기자 입력 12.05.2023 10:05 AM 조회 3,078
팬데믹으로 도시에서 탈출하던 뉴욕 부유층은 이주를 멈췄지만, 저소득층은 높아진 생활비 탓에 여전히 도시 바깥으로 밀려 나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재정정책연구소(FPI)의 '누가 뉴욕주를 떠나나'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7월부터 지난해(2022년) 7월까지 2년여간 뉴욕주 인구는 총 43만1천명 감소했다. 

뉴욕주 인구의 2.1%에 해당하는 인구였다.

특히 제1의 도시이자 유엔본부가 있어 '세계의 수도'로 불리는 뉴욕시의 인구가 40만5천명 줄어 전체 뉴욕주 인구 감소분의 94%를 차지했다.

팬데믹 초기에는 뉴욕을 벗어난 인구 중에서 고소득층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이는 재택근무가 가능하고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수단이 있는 이들이 먼저 도시에서 탈출했기 때문이라고 네이선 구스도프 FPI 국장은 설명했다.

하지만 이런 경향은 시간이 지나면서 바뀌었다.

소득 24만8천달러 이상인 소득 상위 10% 뉴욕 거주자는 2020∼2021년 기간 도시 바깥으로 많이 이주했지만, 지난해 들어서는 이주자 수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급감했다.

팬데믹 기간 자산가 수는 오히려 더 늘어났다.

팬데믹 기간 이뤄진 부양책으로 자산 가격과 임금이 급등하면서 뉴욕에 거주하는 자산규모 100만달러 이상 가구는 2020∼2022년 기간 1만7천500가구 순증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반면 뉴욕 기준 저소득층에 해당하는 소득수준 3만2천달러∼6만5천달러 거주자는 지난해 6만5천242명이 뉴욕주 바깥으로 이주해 5개 소득분위 중 이주자 비중이 가장 컸다.

대너 데니스씨는 출산후 치솟은 임대료와 보육료를 감당하지 못해 뉴욕시 인근 뉴저지주로 이주한 경우다.

데니스는 브루클린의 방 2개짜리 아파트 임대료 2천500달러와 어린이집 비용 월 2천700달러를 감당하지 못해 2019년 뉴저지주 뉴워크로 이사했다가 최근엔 출근 거리가 더 오래 걸리는 뉴저지주 이스트오렌지로 이사했다. 출근지는 그대로 뉴욕이다.

부부 합산 소득은 연 13만달러 수준이지만 임대료와 보육료, 의료비 상승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데니스는 말했다.

전문가들은 "높아진 생활비 탓에 서민층이 뉴욕을 떠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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