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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높은 주거비용에 캡슐주택까지 생겨나는 CA주

전예지 기자 입력 09.28.2023 06:04 PM 수정 09.28.2023 06:59 PM 조회 10,820
[앵커멘트]

많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높은 임대료와 주택 가격을 감당하기 어려워 RV나 소형주택, 별채주택(ADU) 등 주거지의 범위를 넓히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북가주에는 사무실 공간과 주택 등을 캡슐 형태로 개조한 뒤 5백 달러의 임대료로 수십 명에게 제공하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폭 42인치에 높이 48인치.

작은 매트리스 1개가 겨우 들어가는 크기의 캡슐식 주거공간입니다.

팔로알토와 샌프란시스코 등에 지점이 있는 한 하우징업체가 주택 2채와 사무실을 매입해 수십 명의 사람들이 함께 거주할 수 있도록 개조한 겁니다.

협소하지만 개별 냉난방 시스템과 조명, 전기콘센트 등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개인용품은 사물함에 보관해야 하고   욕실과 주방 등을 공유해야 하는 불편함에도  공실률이 0%에 가까울만큼 찾는 주민들이 많습니다.

이 캡슐식 주거공간의 월 렌트비는 5백 달러에서 9백 달러.

샌프란시스코와 팔로알토보다 많게는 4배 저렴합니다.

질로우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의 스튜디오 아파트 월 렌트비 중간가격은 2천2백달러, 팔로알토는 2천 3백달러입니다.

해당 업체의 창업자, 제임스 스톨워스와 크리스티나 레녹스는 CA주에서 살면서 경험한 주거문제를 해결하고자 이같은 사업을 시작했고, 수요가 상당하다며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CA주의 높은 주택가격과 임대료 등은 하루 이틀 문제가 아닙니다.

주택구매여력이 없는 주민들은 비싼 렌트비에 저축은 사실상 불가능하고, 그 사이 집값은 계속해서 오르는 악순환이 지속되면서 CA주에서의 내 집 마련의 꿈을 접고 있습니다.

최근 2년 동안 CA주의 순유출인구 수는 50만 명, 또 주민 10명 중 4명은 타주로 이사를 고려 중인데 주된 원인으로는 주거문제를 꼽았습니다.

이같이 저렴한 주거공간을 찾는 주민들이 늘면서  RV나 소형주택, 별채주택에 더해 캡슐주택까지, 거주지 형태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면서 주거 시설 개념의 경계는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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