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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법대 출신은 '음란한 갑질' OK?

봉화식 기자 입력 09.25.2023 09:59 AM 수정 09.25.2023 02:25 PM 조회 3,327
필리핀계 신동 카마라CEO, 엽기적 추태 반복후 쫓겨나
작년 수입 1억1000만달러.. '지킬박사와 하이드' 별명
하버드대 법대 출신이라면 직원들에게 '갑질할 자격'이 충분한 것일까. 

필리핀계 미국인 키위 카마라(39)는 하버드 로스쿨 역사상 최연소 기록인 17세에 입학, 19세에 학위를 딴 수재다.

 졸업후 테크놀로지 전문 법무법인 'CS디스코'를 창업해 최고경영자(CEO)로 일하며 지난해 월급, 보너스, 수당을 합쳐 1억1000만달러(약 1475억원)를 수령했다. 

애플의 팀 쿡 CEO보다 돈을 더 많이 받은 9명중 한명이라고 전세계 언론에서도 크게 보도했다.

더구나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폭락했는데도 불구하고 CEO가 엄청난 수입을 올렸다고 해서 더 큰 화제를 불렀다.

카마라는 얼마전 갑자기 CEO 자리에서 물러나 의혹을 샀는데 알고보니 그 배경에 어처구니 없는 사연이 있었다.
경제주간지 '포천'은 최근 "카마라가 여직원들에 대한 ‘엽기 갑질 행태’ 때문에 회사에서 추방당했다"고 보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WSJ)에 따르면 젊은 여직원들의 몸을 수시로 만지고 구운 고기를 얼굴에 문지르는 기행을 거듭했다는 것이다.

CS디스코는 "카마라의 사임은 별다른 일이 아니다"고 변명했지만 이달초 회식 도중 그가 여직원을 성폭행하려 한 혐의에 대해 이사회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직원들은 카마라가 평소 사교 파티에 참석할때마다 이런 추태를 반복했다고 증언했다.

문제가 됐던 자리에서도 카마라CEO는 직원들에게 독한 테킬라 마시기를 강요하고 자신의 말을 따르는 직원들만 초대했다는 것이다.

목격자들은 카마라가 "어린 여직원 얼굴에 음식을 문지르고 동물처럼 먹으라고 강요하는가 하면 몸을 만져댔다"고 말했다.

또 "나는 20세가 되기전에 하버드 법대를 마친 세계적인 인재로 네가 존경해야만 하는 상사"라고 말하며 자신의 콘도 객실에 오라고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 직원들이 회사 인재개발부에 신고해도 무시당하기 일쑤였다고 한다.

지난해에도 신입 사원 교육, 사교모임에서 여직원에 부적절한 언행을 일삼았다는 불만이 징계위원회 신고센터에 접수됐는데 형식적 조사후 결과는 발표되지 않았다. 

결국 올해들어 대형 사고가 터진 셈이다. 
여자 비서를 채용할때 외모만 따지고 젊은 직원들에게는 사교 모임에 빠짐없이 참가하도록 강권했다는 것이다.

 "만약 내말대로 하지 않으면 해고해 버릴 것"이란 위협도 서슴치 않았다는 증언도 있다. 

필리핀에서 태어난 카마라는 고교를 조기졸업하고 하와이 퍼시픽대학 컴퓨터 공학과 학사학위를 취득했다.

본인이 아시아계임에도 불구하고 2002년 하버드법대 1학년때 인종차별 폭언을 내뱉어 대형 로펌 입사가 거부되기도 했다. 

 결국 친구와 더불어 카마라&시블리 로펌을 차린뒤 2013년 CS디스코를 창업, 인공지능(AI) 기술로 변호사들이 관련 문서를 정리하고 증거를 찾도록 도왔다. 

2021년 7월 상장된 CS디스코는 카마라를 지구촌에서 가장 부유한 CEO로 만들었다. 

지난해 미국 3000대 기업 가운데 타의로 물러난 CEO 절반이 사내 연애 등 개인 비위 때문이었다.

2017년만 하더라도 이 수치는 14%에 그쳤다.

나날이 미투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카마라의 처신은 시대 흐름과 거꾸로 가는 행동이 아닐수 없다. 

남다른 학벌만 믿고 아랫사람들을 존중하기보다 오랫동안 갑질-농락의 대상으로 삼았던 카마라에 대해 전현직 직원들은 "지킬박사와 하이드씨 같은 이중인격자"라며 그의 해임을 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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