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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산불 연기..대기오염 심각/"반바지∙후디도 괜찮다" 연방 상원 복장 규정 완화

박현경 기자 입력 09.20.2023 10:11 AM 조회 3,495
*북가주는 요즘 대기오염이 심각합니다. 샌프란시스코와 산호세 등 지역에서는 산불 연기가 자욱하고 냄새까지 쉽게 맡을 수 있을 정도입니다.

*정장 차림을 엄격하게 고수해 온 연방 상원의 복장 규정이 완화됐습니다. 그러자 이런 움직임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요즘 북가주 주민들은 대기오염에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이라구요?

네, 남가주는 요즘 대체로 선선한 전형적인 가을 날씨를 보이면서 이런 날씨 즐기는 분들 많으십니다.

공기 질도 전혀 나쁘지 않습니다.

LA의 오늘 대기 질 지수 AQI는 39로, Good ‘좋음’ 수준에 해당합니다.

그런데 이런 남가주와는 달리 북가주에서는 대기오염이 심각합니다.

남가주에서는 요즘엔 상상하기 힘든 대기오염으로 북가주 주민들은 힘들어하고 있구요.

안부 인사로 대기오염에 관한 얘기를 많이 나누는 모습입니다.



2. 북가주 지역에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하면, 혹시 그쪽에 대형산불이 발생해서 그런 것입니까?

네, 맞습니다.

오레건주와 CA주 북부지역에 대형 산불들이 발생해 타고 있습니다.

Cal Fire에 따르면 이 일대 모두 6개 산불이 발생했는데요.

8월 중순부터 발생한 산불들로 상당한 연기가 일게 됐고, 이 연기는 바람을 타고 남쪽으로 이동하는 상황입니다.

그렇게 산불이 발생한 곳 남쪽에 위치한 배이 애리아 일대로 연기가 옮겨갔습니다.



3. 연기로 인한 대기 오염이 어느 정도 심한 것입니까?

네, 어제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 찍은 한 사진을 보니까 고층 건물들이 연기 속에 많이 가려져 흐릿하게 보이더라구요.

다운타운 뿐만 아니라 도시 전체가 뿌옇게 연기로 가득 찼다 하는데요.

이러다보니 밖에 나가면 연기 냄새를 쉽게 맡을 수 있는 건 물론이구요.

샌프란시스코 뿐만이 아닙니다.

오클랜드, 티뷰론, 발레호 등 배이 애리아 대부분 지역들에서 연기 냄새가 납니다.

실제로 대기 질 지수도 상당히 나쁜 것으로 나옵니다.

대기 질 지수 AQI가 151 이상에 달했습니다.

AQI가 151이상이면 빨간색으로 표시돼 Unhealthy, 건강하지 않은 수준입니다.

일반적인 주민들, 즉 건강한 사람들 가운데서도 일부는 건강상 영향을 받게 되구요.

이보다 민감한 주민들, 노약자들은 한층 심각한 건강 관련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정도입니다.



4. 이 정도면, 관련 주의보도 발령됐겠는데요. 어떻습니까?

네, 안그래도 당국은 대기 질 주의보를 발령했습니다.

Bay Area 대기관리국은 대기 질 주의보를 발령하고 주민들에게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가급적 실내에 머물고, 창문과 문을 닫고 지내라는 권고입니다.



5. 그런데 문제는 대기 질이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죠?

네,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바람이 더 불면서 연기가 계속 이동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앤서니 에드워즈 기상학자는 이번주 북풍에 의해 더 많은 산불 연기가 배이 애리아로 유입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런 산불 연기는 목요일, 내일까지 배이 애리아 일부 지역에 계속 남게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특히 가장 짙은 연기는 노스 배이에 남을 가능성이 있지만, 일부는 페닌슐라와 이스트 배이에도 며칠간 뿌연 날들이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6. CA주에서 산불이 자주 발생하긴 했지만, 최근에는 좀 잠잠하다 싶었는데 아직도 산불 위험이 높은가 보네요?

네, 산불 위험이 예전 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남아있긴 합니다.

이번에 북가주 연기는 산불 시즌 중에 나오긴 했지만요,

사실 최근 몇년 동안과 비교하면 훨씬 적은 면적이 전소된 것입니다.

Cal Fire에 따르면 이번 산불 시즌 동안 지금까지 25만 7천 407에이커가 전소됐는데요.

이건 지난 5년 평균, 115만 에이커와 비교해 77%가 감소한 면적입니다.

당국은 비가 많이 내린 겨울과 100도 이상을 기록한 날 일수가 줄어든 점이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A주가 올해 산불 비극에서 완전히 벗어난건 아닌데요

지난달(8월) 시스키유 카운티에서는 해피 캠프 컴플렉스 중 하나인 헤드 산불을 피해 대피하던 한 남성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나오는 예보로는 이번주 후반 북가주에는 위험한 산불 날씨가 찾아옵니다.

건조한 가운데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풍이 시에라 네바다 일부를 강타하고 이에 더해 새크라멘토 밸리에서 나파, 솔래노 카운티까지 강풍이 불 것으로 전망되면서 산불 위험이 높습니다.

이에 따라 PG&E는 단전 가능성을 경고한 상황입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그 동안 연방 상원에서는 정장 차림을 엄격하게 고수해왔는데요. 그 복장 규정이 완화됐죠?

네, 상원 다수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주말 상원에 비공식적인 복장 규정을 강제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는 내용을 어제 상당수 주류언론들이 보도했습니다.

슈머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상원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무슨 옷을 입을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자신은 정장 차림을 이어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8. 그 동안 연방 상원에서 뚜렷한 복장 규정이 있었나요?

네, 연방 의회에는 상하원 모두 공식적인, 명문화된 복장 규정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암묵적인 규칙은 있었습니다.

사실상 불문율로 엄격하게 정장 차림을 요구해 왔죠.

남성 의원의 경우 넥타이를 착용한 정장 차림을 해야 하구요.

여성 의원은 소매없는, 민소매 의상과 오픈토, 발가락이 드러나는 구두가 금지됐습니다.

그런데 척 슈머 원내대표가 말한대로라면, 남성 의원들은 회의장에서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되구요.

여성 의원들은 민소매나 발가락 보이는 오픈토 구두를 신어도 됩니다.

심지어 후디에 반바지를 입어도 상관 없습니다.



9. 이번에 복장 관련 조치가 갑자기 나오게 된 배경이 있습니까?

이번 조치는 민주당 소속 펜실베이니아 상원의원인 존 페터만 의원으로부터 촉발된 측면이 크다는 평가입니다.

페터만 의원은 평소에 캐주얼 차림을 즐겨 입는다 하는데요.

선거 유세를 벌일 때도 후디 차림이었구요.

또, 자신의 지역구에서  고속도로가 붕괴하는 대형 사고 직후 조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언론 브리핑에 나섰는데, 그 때에도 후디 차림으로 단상에 올랐었습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평소 우리가 보는 정장 차림으로 있는데, 그 바로 옆에 보라색 후디를 입고 마이크 앞에 선 모습은 눈에 띌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는 상원 복장 규제 탓에 본회의장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고 회의실 한 구석에서 따로 투표하는 굴욕을 당한 적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복장 규정이 완화된 새 지침이 나오며 페터만 의원을 염두에 둔 것이란 해석이 나옵니다.



10. 그런데 이렇게 규정이 완화된 새 복장 지침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죠?

네, 공화당을 중심으로는 비판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여성 트럼프’라고 불리는 공화당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은 소셜미디어 'X’, 이전 트위터에 관련 입장을 적었는데요.

"복장 규정은 우리 사회의 기준이자 기관에 대한 존중을 표시하는 일종의 예의범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페터만을 위해 규정을 폐지하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기준 완화를 중단하라"고 썼습니다.

그런가하면 공화당 소속 수잔 콜린스 상원의원은  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치를 비꼬았는데요.

자신은 비키니를 입고 갈 계획이라며 비꼰 겁니다.

이어 상원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품위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복장 규정을 없애는 것은 기관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공화당 빌 해거티 상원의원은 폭스 비즈니스에 출연해 미국을 변형시키려는 민주당의 또 다른 조치라며 우리가 역사적으로 그랬던 것보다 훨씬 덜 존중받는 곳으로 우리를 데려가는 것이라고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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