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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 작가 파업 113일째.. 제작사측, 협상안 공개로 압박

김신우 기자 입력 08.23.2023 02:03 PM 조회 3,184
헐리웃 작가들의 파업이 100일을 넘어선 가운데, 사측인 제작자 단체가 새로운 협상안을 공개하며 노조 지도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하지만 노조 지도부는 여전히 부족한 제안이라며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헐리웃 영화·TV 제작자연맹은 어제 (22일) 밤 "미국작가조합(WGA)에 지난 11일 제시한 포괄적 제안의 세부 사항"이라며 협상안을 공개했다.

AMPTP는 이 제안이 전보다 크게 진전된 내용을 담고 있다며 "범용 인공지능(GAI)과 데이터 투명성, 최소 인력 등 작가들을 위한 전례 없는 조건을 포함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럴 롬바르디니 AMPTP 회장은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파업을 종식해 창작자 커뮤니티의 소중한 구성원들이 본업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작가들이 제기한 우선적인 우려 사항을 해결할 만한 제안을 갖고 협상 테이블에 나왔다"고 말했다.

이번 제안의 세부 내용을 보면 "35년 만에 최대 폭의 임금 인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3년간의 계약 기간에 걸쳐 총 13%를 인상하며 1년 차에는 5%, 2년 차에는 4%, 3년 차에는 3.5%를 올린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또 쟁점이 됐던 스트리밍 재상영 분배금을 인상하고, 스트리밍 시청률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하며, AI가 생성한 자료를 활용하더라도 작가들의 보상은 종전과 똑같이 지급한다는 내용 등을 담았다. 

하지만 작가조합의 지도부인 협상위원회는 같은 날 발표한 성명에서 "AMPTP가 오랜 침묵 끝에 처음으로 협상안을 제시했지만, 이는 협상을 위한 것이 아니라 우리를 굴복시키려는 것이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교섭이 아니라 우리는 그들의 유일한 제안이 얼마나 좋은 것인지에 대한 강연을 들었다"며 "우리는 한계와 허점을 지닌 그들의 제안이 모든 면에서 우리가 파업을 하게 된 실존적 위협으로부터 우리를 충분히 보호하지 못한다는 것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협상이 아니라 우리를 방해하려는 것이 기업들의 계획이었다"며 "우리가 서로 등을 돌릴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것이 그들의 유일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일간 뉴욕타임스는 "기업들은 본질적으로 조합의 일반 회원들에게 호소하고 있다"며 "회원들이 협상에 나서라고 지도부에 압력을 가할 만한 제안이라고 보는 것"이라고 전했다.

작가조합이 지난 5월 2일 파업에 나선 뒤 배우들의 단체인 미국 배우·방송인 노동조합까지 지난 7월 14일부터 파업에 동참하면서 할리우드 제작사들의 손실은 점점 불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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