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어 입력폼

"나쁜엄마" 안은진 "사랑에 대한 깊은 믿음이 미주의 힘이었죠"

연합뉴스 입력 06.09.2023 01:43 PM 조회 3,155
연인에게 버림받고 쌍둥이 홀로 키운 이미주 역…"사랑법이 엄마랑 닮았죠"
배우 안은진 [UA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주는 강호가 언젠가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는 걸 알았어요. 그 깊은 믿음으로 무작정 기다린 거죠."

JTBC 드라마 '나쁜엄마'의 이미주(안은진 분)는 같은 동네에서 나고 자란 첫사랑 최강호(이도현)를 위해 밥을 하고, 빨래한다. 또 월급으로 방값과 학원비를 내주며 사법고시 공부를 뒷바라지한다.

사랑했기 때문에 힘든 줄도 모르고 몇 년을 헌신한 끝에 강호는 마침내 사법고시에 합격하지만, 그는 어딘지 모르게 조금씩 차가워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임관식 당일, "하고 싶은 일이 생겼다"며 짐을 싸서 떠나버린다.

드라마 종영을 기념해 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한 카페에서 만난 배우 안은진은 미주가 강호를 붙잡지 않은 이유에 대해 "자존심 때문이 아니라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는 "수년 동안 사랑에 대한 믿음을 지켜내는 미주에게 여러 번 감탄했다"며 "미주에게는 사랑을 위해 희생하고, 인내하는 강인함이 있다"고 설명했다.



배우 안은진 [UA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가 미주였다면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러냐'면서 엉엉 울었을 거예요. 강호에 대한 미주의 마음은 너무 큰 사랑이었어요. 그런 사랑을 할 수 있는 미주는 정말 대단한 어른이죠."

억울한 재판 뒤에 숨겨진 아버지의 죽음에 복수하기 위해 사랑하는 연인을 매몰차게 차버렸던 최강호는 사고를 당해 7살 지능의 어린아이 모습으로 이미주 앞에 다시 나타난다.

안은진은 "미주에게는 강호가 떠난 날보다 어린아이가 돼버린 강호를 다시 만난 날이 훨씬 고통스러웠을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는 "언젠가 돌아올 거라 믿었던 옛 연인을 그렇게 다시 만나니까 희망조차 잃어버린 기분이었다"며 "미주는 아무것도 모르겠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강호가 복장 터질 것 같이 답답한데,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JTBC '나쁜엄마' [JTBC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희생하고, 감내하는 미주의 힘은 엄마 정씨(강말금)에게 물려받은 것이다.

춤바람 난 남편은 진즉에 죽고, 홀로 밤낮으로 밭에서 일만 하며 자식을 키운 정씨는 미혼모가 된 둘째 딸 미주의 아이들을 대신 키우고, 밭일하며 모은 돈도 딸을 위해서라면 턱턱 내놓는 엄마다.

안은진은 "두 모녀의 사랑법이 닮았다고 생각했다"며 "엄마는 딸을 위해 무엇이든 해주고 싶어 하고 딸은 그런 엄마를 답답해하면서 둘이 자꾸 충돌하는데, 사랑하는 마음에서 부딪히는 장면들이 너무 재미있었다"고 돌아봤다.

"엄마들은 다 본인이 '나쁜 엄마'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를 키워본 적이 없는데도 극 중에서 딸 예진이에게 '엄마는 나쁜 엄마가 아니야'라는 말을 듣는 게 너무나 큰 위로가 됐어요. 엄마들은 이렇게 자책하고, 위로받으면서 사는 건가 봐요."



배우 안은진 [UA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출신인 안은진은 2012년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데뷔했다. 이후 넷플릭스 오리지널 '킹덤' 시리즈(2019·2020),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2020·2021) 등에 출연하며 탄탄한 연기력으로 인지도를 높여왔다.

이제 어느덧 주연급 배우로 자리 잡은 안은진은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하는 MBC 사극 '연인'에서 남궁민과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그는 "올해의 가장 큰 프로젝트는 '연인' 촬영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연으로는 장면을 어떻게 재밌게 살려볼 수 있을지가 고민이었는데, 주인공을 맡으신 선배들을 보면 '어떻게 시청자들이 극의 흐름을 따라오게 할까'를 고민하시더라고요. 곁에서 어깨 너머로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웃음)



배우 안은진 [UA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댓글 0
0/300
※ 이 댓글에 대한 법적 책임은 작성자에게 귀속됩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