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라이트는 성소수자 사업주를 지원하는 단체에 기부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트랜스젠더 어젠더에 반대하는 고객들로 인해 매출에 타격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버드라이트는 지난달(5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소수 성소수자 소유 비즈니스의 성장과 성공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의 "유색인종 커뮤니티 이니셔티브"(Communities of Color Initiative, CoCi)를 지원하기 위해 LGBT 상공회의소(National LGBT Chamber of Commerce, NGLCC)에 20만 달러를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버드 라이트는 우수한 성소수자 사업주에게 5,000달러를 수여하는 LGBTQ 상공회의소 CoCi 비즈 피치 프로그램도 지원할 예정이다.
버드 라이트의 이번 기부는 지난 4월 캠페인에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인 딜런 멀베이니를 기용해 대규모 논란을 일으킨 이후 이뤄진 것이다.
이 프로모션은 여러 보수적 유명 인사들이 브랜드 불매를 촉구하는 등 거센 비판을 받았으며, 이로 인해 모회사인 안호이저 부시(Anheuser-Busch)의 주가는 18.19% 하락해 4월과 5월 시장 가치에서 238억 7천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했다.
안호이저 부시는 "버드라이트는 21세 이상 누구나 쉽게 마시고 즐길 수 있는 맥주를 만들기 위해 개발됐으며, 이는 지금도 변함없이 유효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NGLCC와의 협력을 확대해 전 세계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성소수자 비즈니스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년 동안 안호이저 부시는 성소수자를 옹호하는 지역 및 전국 비영리 단체에 1,3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해 왔다.
뉴스위크(Newsweek)가 분석한 데이터에 따르면, 버드 라이트가 논란을 일으킨 첫 4주 동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2%, 판매량은 21.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월 20일까지 4주 동안 판매량은 24.3% 감소했다.
범프 윌리엄스 컨설팅(Bump Williams Consulting)의 분석 및 인사이트 담당 부사장 데이브 윌리엄스는 버드 라이트의 판매 결과가 "장기적으로 매출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당장 4월에 비해 5월의 매출 감소율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몇 주 전, 안호이저 부시의 전 임원 앤슨 프릭스(Anson Frericks)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버드 라이트 불매운동이 조만간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프릭스는 "버드 라이트가 자신들이 어떤 어젠더를 진행할 것이고 어떤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해 명확히 언급할 때까지 이런 매출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버드 라이트는 멀베이니의 반발 속에서도 성소수자 관련 행사를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오는 10일에는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에서는 '버드라이트 프라이드 리버 퍼레이드 & 셀러브레이션(Bud Light Pride River Parade & Celebration)'이 열릴 예정이다.
행사 측은 "버드 라이트 프라이드 리버 퍼레이드는 샌안토니오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성소수자 커뮤니티가 동등한 권리를 갖고 공개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포용하고 격려하며 그와 관련된 모든 부분을 지원하는 샌안토니오시의 모습을 홍보하기 위해 기획한 행사"라고 밝혔다.
이번달 17일과 18일 열리는 시카고 프라이드 페스트는 청소년을 위한 청소년 프라이드 공간을 마련할 예정이며 안호이저 부시가 소유한 브랜드인 컷워터 스피릿(Cutwater Spirit)이 발표자로 예정돼 있다.
또한 24일과 25일 양일간 진행될 프라이드 세인트루이스 행사에는 버드 라이트가 기업 스폰서로 명시돼 있다.
이 행사에는 30만 명 이상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공화당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전미 맥주협회(Beer Institute)에 "안호이저 부시와 딜런 멀베이니의 최근 및 지속적인 마케팅 파트너십"에 대해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안호이저 부시, 불매운동에도 불구 LGBTQ 어젠더 고수
청소년을 위한 프라이드 행사 지원
청소년을 위한 프라이드 행사 지원
<저작권자 © RK Media,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