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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된 "범죄도시"…"연속 천만" 대기록 세울까

연합뉴스 입력 06.06.2023 09:18 AM 조회 1,215
6일 만에 500만 돌파 '범죄도시 3' 전편 이어 천만 영화 될 듯
"마동석이 구축한 캐릭터 힘…재밌을 거란 믿음 깔려"
'범죄도시 3' 또 천만 영화 갈까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동석 주연의 액션 영화 '범죄도시 3'가 최근 무서운 속도로 관객을 모으면서 전편에 이어 '천만 영화'에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동석 표 히어로물'이라는 작품 자체의 힘과 개봉 타이밍 등 작품 이외의 요소까지 받쳐준 덕에 흥행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6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범죄도시 3'는 전날까지 520만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달 31일 개봉한 지 6일 만이다.

올해 나온 영화 중 두 번째로 많은 관객을 모은 '더 퍼스트 슬램덩크'(467만여 명)를 단숨에 따라잡은 것은 물론, 최고 흥행작인 '스즈메의 문단속'(551만여 명) 추월도 눈앞에 두고 있다.

영화계에서는 '범죄도시 3'가 누적 관객 수 1천만명 이상을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전편인 '범죄도시 2'보다 관객 운집 속도가 빠르고, 대적할 만한 경쟁작도 마땅히 없기 때문이다.

이런 예측이 현실화하면 '범죄도시' 시리즈 두 편이 연속으로 천만 영화 타이틀을 얻게 된다. '범죄도시 2'는 지난해 1천269만여 명의 관객을 모아 코로나19 유행 기간 유일한 천만 한국 영화로 기록됐다.

시리즈 두 편이 각각 1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신과 함께: 죄와 벌'(2017), '신과 함께: 인과 연'(2018)의 '신과 함께' 시리즈가 현재까지는 유일하다. 



영화 '범죄도시3'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같은 흥행은 '범죄도시' 시리즈가 미디어 시장에 큰 파급력을 끼치는 이른바 '킬러 콘텐츠'라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해준다.

한 제작사 관계자는 "영화 티켓값 상승과 OTT 발달로 관객이 더 깐깐하게 영화를 고르는 와중에도 흥행한다는 건 '범죄도시'가 적어도 보통 이상의 재미를 줄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 정도면 일종의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짚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브랜드화에는 주인공 마석도와 이를 연기한 주연 마동석의 힘이 매우 컸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범죄도시' 성공의 70% 정도는 마동석에게 지분이 있다고 보는데, 마석도 캐릭터는 마동석이 아니면 소화하기 어려운 인물"이라고 짚었다. 이어 "한 방에 사람들을 날려버릴 것 같은 비주얼의 배우는 마동석 말고는 딱히 없고 중간중간 능청스럽게 잔재미를 주는 것도 마동석 표 유머"라면서 "마석도는 마동석이 구축한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에서 괴물 형사로 묘사되는 마석도는 악당을 잡기 위해서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다. '맞아도 싼' 악당을 맨주먹으로 쓰러트려 시원하고 깔끔한 권선징악을 보여준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쉽게 말해 마석도는 정의를 위해서라면 '다 때려 부수는 캐릭터'"라며 "'공공의 적'(2002) 흥행에서 알 수 있듯 우리나라 관객은 한국형 히어로를 갈망해왔고, 마동석이 그에 딱 맞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분석했다. 



영화 '범죄도시 3' 속 한 장면 [에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범죄도시 3'가 나온 시점이 흥행에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시각도 많다. 이 영화의 정식 개봉일은 지난 달 31일이었지만, 부처님오신날 연휴인 27∼29일 사흘간 유료 시사회를 열어 48만2천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개봉 전 관객 사이에서 입소문 효과 또한 누렸다.

흥행 중인 한국 영화가 전무하고 중·장년층과 10대 등 온 가족이 볼 만한 작품도 거의 없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개봉 전에는 디즈니 실사 뮤지컬 영화 '인어공주'가 '범죄도시 3'와 경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흥행이 좌절되며 적수가 없어졌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나 '분노의 질주 10' 등 최근 흥행한 외국 작품은 중장년층까지 폭넓게 극장으로 불러들일 영화는 아니었다"며 "반면 '범죄도시 3'는 50·60대뿐만 아니라 10대 관객의 비율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나온 한국 영화 중 두드러진 대작이 없었고 흥행에서도 줄줄이 쓴맛을 보던 와중에 '범죄도시 3'가 나왔다. 이 영화의 흥행은 관객들이 얼마나 재밌는 한국 영화에 목말랐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짚었다. 



내가 바로 마석도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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