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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진격에 카톡·네이버 "흔들"…유튜브, 첫 사용자 1위 눈앞

연합뉴스 입력 06.05.2023 09:57 AM 조회 686
카톡, 유튜브와 5월 모바일 MAU 격차 역대 최소…추세대로면 하반기에 추월당할듯
사용시간·활성기기는 이미 유튜브가 1위…네이버 웹검색 점유율도 뚝
2023년 5월 국내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MAU와 순위 [모바일인덱스 갈무리]


국내에서 거침없이 세력을 확장하는 글로벌 빅테크의 파상 공세에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국민 포털'인 네이버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5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데이터 분석 설루션인 모바일인덱스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카카오의 카톡 MAU(월간 실사용자 수)는 4천145만8천675명으로 1위를 기록했지만, 2위인 구글의 유튜브(4천95만1천188명)와 격차는 50만7천487명에 불과했다. MAU는 한 달에 최소 1차례 서비스를 쓴 사람 수다.

카톡이 지난 2020년 5월 모바일인덱스가 스마트폰 양대 운영 체제인 안드로이드와 iOS를 통합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3년간 국내에서 수성해온 플랫폼 MAU 1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한 것이다.

그간 새로운 플랫폼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카톡과 유튜브 모두 MAU가 줄긴 했지만, 카톡 사용자의 이탈 속도가 유튜브보다 훨씬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톡[카카오톡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5월 기준으로 두 플랫폼의 MAU 격차는 2020년 298만7천225명, 2021년 227만2천538명, 2022년 153만494명에 이어 올해 50만여명으로 줄어 역대 최소에 이르렀다.

두 플랫폼의 MAU 차이는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감소세다. 12월 144만3천명에서 1월 125만7천165명, 2월 119만6천698명, 3월 84만1천176명, 4월 79만6천53명에 이어 지난 달 50만7천487명으로 격차가 계속 줄어들었다.

이런 감소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하반기 중에 유튜브가 카톡의 MAU를 추월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유튜브가 카톡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면 외국 플랫폼이 처음으로 국내 월간 MAU 집계에서 국내 플랫폼을 앞서게 된다.

특히 유튜브는 월간 총사용 시간과 활성 기기 지표에서 이미 오래전 카톡을 앞지른 상태로, MAU에서도 카톡을 추월하면 삼관왕에 오른다.

지난 5월 기준 총사용 시간은 유튜브(15억2천223만4천643시간)가 카톡(5억3천654만5천507시간)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활성 기기 대수는 유튜브(4천189만269대), 지메일(4천186만5천183대), 구글(4천170만1천132대), 크롬(4천169만7천819대), 구글 지도(4천151만32대)에 이어 카톡(4천36만6천370대)과 네이버(3천947만2천560대) 순이었다. 



2023년 5월 국내 플랫폼 모바일인덱스 활성기기 대수와 순위 [모바일인덱스 갈무리]


나아가 유튜브는 영상 플랫폼뿐 아니라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인 카카오[035720]의 멜론을 빠른 속도로 추격하고 있다.

2020년 5월 당시 멜론의 국내 MAU 점유율은 31.6%(1위)로, 유튜브(15.9%·3위)의 약 2배였다.

그러나 지난달 점유율은 1위인 멜론이 29.1%, 2위인 유튜브가 24.3%로 차이가 역대 최소인 4.8%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이는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중심으로 영상과 이미지 등 시각 정보가 풍부한 플랫폼을 선호하는 방식으로 소비 행태가 급속히 변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의 '소셜미디어·검색포털 리포트 2023'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내 정보 탐색 시 이용한 플랫폼으로 유튜브를 꼽은 10대는 85.4%, 인스타그램은 56.5%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1년 새 각각 3.3%포인트, 2.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정보기술(IT)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셜미디어 앱에서 해외 플랫폼이 국산 플랫폼에 우세한 상황"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지난해 판교 데이터센터(IDC) 화재로 제반 서비스가 장기간 먹통 사태를 빚은 것도 고객 이탈 원인으로 꼽힌다"고 진단했다. 



국내외 온라인 플랫폼(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모바일 앱 시장뿐 아니라 웹 기반의 검색엔진 시장도 그간 국내에서 절대 강자였던 네이버의 점유율이 구글의 거센 세력 확장에 지난 2월부터 60% 밑으로 내려앉으며 4개월째 하락세다.

국내 5천만 MAU 웹사이트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생성된 인터넷 트렌드 통계에 따르면 웹 MAU 1위 네이버의 점유율은 지난 1월 64.5%에서 2월 59.6%, 3월 57.3%, 4월 55.9%, 5월 55.7%로 떨어졌다.

반면 2위 구글의 점유율은 2월에 30.0%로 올라선 데 이어 3월 32.3%, 4월 34.0%, 5월 34.8%로 상승세다.

네이버 관계자는 "초거대 AI(인공지능) 기술 개발로 기존 검색엔진 시장의 규칙이 바뀔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내부적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지난달 MAU 순위에서 6위까지 상위권 중 3개 사가 구글 플랫폼인 대목이 눈에 띈다.

국내 양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정부와 국회의 규제도 큰 부담으로 여기고 있다. 해외 플랫폼에 비해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주장이지만, 국내 포털 등이 정치적 논란이나 내수 위주 사업 논란 등을 자초한 측면도 없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와 치열한 생존 경쟁 상황에서 플랫폼 기업의 손발을 묶는 규제는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며 "기술 주권을 지키고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에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탈자를 막기 위한 서비스 개선에 우선 주력할 방침이다.

네이버는 올해 하반기 검색 화면과 앱을 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 환경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지난달 카톡의 오픈채팅을 별도의 탭으로 만들어 관심사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고, '채팅방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하는 등 서비스 개선에 나섰다. 



네이버와 카카오 [네이버·카카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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