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을 비롯한 소매 절도가 늘어나면서 골머리를 앓는 기업들은 많아졌습니다. 이렇게 소매 절도가 최근 더 큰 문제로 떠오르게 된 배경을 짚어봅니다.
*미국의 한 버거 전문가게가 한국에 팝업으로 문을 열자 엄청난 인파가 몰렸다는 소식도 들어왔습니다.
박현경 기자!
1. 소매 절도가 여전히 큰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죠?
네, 그렇습니다.
몇년 전부터 상당수 소매업체들은 예상보다 적은 수익을 절도 탓으로 꼽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문제는 이번 어닝 시즌에도 사라지지 않았다는 지적인데요.
이달(5월) 타겟과 달러 트리, 홈디포, T.J. 맥스, 콜스 그리고 풋락커는 모두 소매 축소나 소매 절도 또는 이 모두를 수익이 줄어들어거나 매출 총이익에 타격을 입은 이유로 들었습니다.
2. 소매 절도는 알겠는데, 소매 축소란 어떤 의미입니까?
네, retail shrink, 소매 축소란 Balance sheets(대차대조표)와 실제 재고에 있어 차이가 벌어진 것을 말하는데, 물론 여기에는 좀도둑 뿐만 아니라 직원 절도, 행정 또는 캐쉬어의 오류 등이 모두 포함됩니다.
정확하게 어떻게 물건이 없어지게 됐는지는 파악하기 쉽지 않습니다.
유통기한이 지났거나 뚜껑이 망가져 버린 것 등도 모두 여기에 포함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소매 축소에는 좀도둑과 조직화된 절도 범죄도 포함해 여러 상황이 있을 수 있는데요.
소매업체들은 상당 부분이 절도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3. 소매 축소 그리고 이를 세분화한 자료도 나온게 있습니까?
전미소매협회(NRF)가 2021년, 이게 가장 최신 자료인데, 당시 63개 소매업체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총 945억 달러 소매 축소가 보고됐는데요.
이는 그 1년 전인 2020년 908억 달러에서 더 늘어난 규모입니다.
그리고 여기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37%는 소매 절도로 인한 손실로 소매업체들은 추정했습니다.
또 직원이나 내부 절도도 28.5%나 됐구요.
절차나 통제 실패로 인한 비율이 25.7%, 나머지는 알 수 없거나 다른 이유로 추정됐습니다.
4. 결국 소매업체들은 손실이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죠?
네, 앞서 소매 축소나 소매 절도 또는 이 둘로 인해 수익이 줄어든 소매업체들을 전해드렸는데요.
이 가운데 타겟은 지난 회계연도에 약 7억 6천 3백만 달러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고, 이어 현 회계연도에도 수익에서 10억 달러 이상 손실이 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풋락커도 할인을 많이 한데 더해 소매 절도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1분기, 한해 전인 작년 1분기에 비해 4%포인트 수익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홈디포 역시 소매 축소로 인해 총 수익이 조금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 밖에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월그린스, 로우스 그리고 CVS 모두 과거에 소매 축소와 소매 절도를 문제 삼은 적이 있습니다.
5. 좀도둑과 같은 소매 절도는 예전부터 있어온 범죄인데, 요즘 들어 특히 문제가 커진 배경이 있습니까?
네, 하나를 꼽자면, 온라인 쇼핑이 커진데 따른 것이란 지적입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물건을 훔치면 기껏해야 비공식적인 장소, 예를 들어 벼룩시장이나 평판이 좋지 않은 작은 소매업소에 나오게 됐지만요.
지금은 절도범들이 컴퓨터 스크린 뒤에 몸을 숨긴 채 온라인상의 아주 광범위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장물 거래가 가능합니다.
더군다나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쇼핑이 급격히 늘어나자 조직화된 절도범들이 급증하게 됐다는 설명입니다.
이에 더해 한 가지 배경을 더 들자면, 소매 절도는 강도나 약물 거래 등 다른 범죄에 비해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다는 이유도 있습니다.
적발되도 풀려나는 경우가 많고 형벌이 약하다 보니 슬쩍 훔쳐서 온라인상에서 판매하는데, 이로 인한 기업들의 손실이 막심하다는 평가입니다.
6. 절도범들에 의해 어떤 물품이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지도 파악됐습니까?
네, 절도범들이 가장 많이 훔치는 물품 중 하나가 바로 약품입니다.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약품들인데요.
CNBC는 수사당국이 이처럼 밝혔다고 오늘 전했는데요.
그 중에서도 특히 알러지 약입니다.
지난해(2022년) 한 소매업체에서는 알러지 약으로만 290만 달러 어치를 도난당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온라인 유통 사이트에서 비공식적인 셀러들이 약을 판매한다고 하면, 그게 장물일 가능성도 있겠는데요.
지르텍, 알레그라 그리고 클라리틴 등 알러지 약을 비롯해 애드빌, 타이레놀 등 진통제들도 온라인상에서 절도범들이 훔친게 팔릴 수 있다고 수사당국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이 밖에 요즘에는 얼굴 크림 역시 타겟이 되고 있는데요.
올레이, 뉴트로지나, 로크(Roc) 그리고 로레알 등 드러그 스토어 브랜드들 얼굴 크림들을 포함합니다.
7.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에 미국 유명브랜드 버거가 팝업 스토어를 열었는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고요?
네, 몇년 전부터 한국에 들어가보면, 웬만한 미국 브랜드들은 다 이미 들어가 있어 사실 미국에서만 먹을 수 있는 체인점들은 많이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그런데 한국에 아직 진출하지 않은 대표적인 버거집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인앤아웃입니다.
이 인앤아웃 버거가 한국 시간 어제(31일) , 강남구 신사동 센트레 청담에 팝업 스토어를 열었습니다.
그랬더니 그 인기가 대단했다고 한국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8. 그 인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궁금합니다?!
네, 팝업스토어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까지 4시간 동안 운영될 예정이었는데요.
그 팝업스토어가 운영된다는 소식은 인스타그램 등 SNS를 통해 불과 하루 전에 공지됐습니다.
그런데 줄이 건물 뒤쪽까지 300미터 가량 길게 늘어섰다 하구요.
그 긴 줄에 첫 번째로 매장을 찾은 고객은 새벽 1시부터 기다렸다고 합니다.
두 번째 고객은 새벽 4시에 도착했구요.
이미 새벽 6시쯤에는 긴 줄이 형성됐습니다.
그렇게 이른 아침부터 엄청난 인파가 몰리자 팝업 스토어는 당초 예정 시간보다 30분 전인 오전 10시 30분쯤에 오픈했습니다.
9. 오픈을 일찍 했다고 하고, 그 정도면 금방 동이 났겠는데요. 어땠습니까?
맞습니다.
인앤아웃은 이번에 총 500인분 버거 메뉴를 준비했구요.
한 사람당 1개씩 사먹을 수 있었구요.
버거와 함께 감바칩과 음료수를 세트로 구입하면 가격은 6천~8천원 선이었는데요.
오픈한지 1시간도 채 안돼 오전 11시 15분쯤 이미 준비한 물량에 대한 접수는 모두 끝이 났습니다.
선착순 500명 안에 들지 못한 사람들은 아쉬움이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10. 인앤아웃 버거가 한국에서 팝업 스토어를 연게 이번이 처음입니까?
아닙니다.
이전에도 몇번 팝업스토어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에 2012년에 팝업스토어를 열었구요.
이어 2015년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2019년에 팝업스토어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4년 만에 다시 팝업스토어를 진행한 건데요.
인앤아웃 팝업스토어가 열릴 때마다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11. 인앤아웃이 아직 한국에 없기 때문에 그 맛이 더 궁금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네, 주로 미국에 3대 버거로 거론되는게 인앤아웃과 Five Guys 그리고 쉐이크쉑 버거죠.
쉐이크쉑은 이미 한국에 진출했구요.
Five Guys는 다음달(6월)에 오픈합니다.
그러니 이 3대 버거 중에 사실상 1948년 CA주에서 설립된 인앤아웃만 한국에 들어가지 않은 겁니다.
12. 인앤아웃도 한국에 진출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을까요?
네, 그와 관련해 인앤아웃 버거 본사 직원 루이스 헤르난데스 매니저는 입장을 전했는데요.
우선, 한국에서 팝업스토어를 연 것에 대해서는 인앤아웃 버거 브랜드를 홍보하기 위해 글로벌 투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인앤아웃의 한국 진출 가능성에 대해선 팝업스토어가 성공적이었기 때문에 한국 진출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인앤아웃 버거 본사가 ‘상표권 보호’를 위해 팝업스토어를 진행하는 것이라는 얘기도 나왔는데요.
인앤아웃 버거는 2012년 한국에 상표권을 등록했습니다.
그런데 등록하고 3년 안에 상표권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상표가 소멸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팝업스토어를 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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