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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리조나 선수들, 개막전 Dodger Stadium ‘조명쇼’에 불만 쏟아내

주형석 기자 입력 04.01.2023 11:15 AM 조회 6,119
Dodger Stadium의 깜빡이는 LED 조명에 애리조나 감독과 선수들 ‘짜증’
경기 플레이 중에 LED 조명 깜빡이거나 어두워졌고, 색상까지 바뀌어
토리 러블로 애리조나 감독, “경기 집중력 떨어뜨렸고, 플레이 방해했다”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 “환상적인 쇼였고 짜릿한 경험이었다”
MLB 2023 시즌이 지난달(3월) 30일(목)에 30개 구단 모두 개막전을 가졌는데 LA 다저스 개막전에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일어나 원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뿔이났다.

올해(2023년)는 피치 클락 적용과 수비 쉬프트 제한, 1루, 2루, 3루 베이스 크기 늘리기 등 많은 변화가 적용됐기 때문에 야구 팬들 관심이 예년에 비해 개막전부터 크게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개막 경기는 조금은 색다른 이슈 때문에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바로 Dodger Stadium의 새로운 조명 때문이었다.

LA Times는 원정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 개막 경기 Dodger Stadium의 조명과 관련해 상당한 불만이 터져나왔다고 보도했다.

LA 다저스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개막전 동안 여러차례 Dodger Stadium의 LED 조명이 다양한 역할을 했는데 지나친 현란한 활용에 대해 애리조나 선수단이 불만을 제기한 것이다.

개막전에서 Dodger Stadium의 LED 조명은 중요한 순간마다 갖가지 모습을 연출하면서 경기장 분위기를 바꿨다.

LA 다저스 신인 중견수 제임스 아웃맨의 홈런이 터졌을 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투수를 교체했을 때, 새 구원투수가 불펜에서 워밍업을 할 때 등등 경기장 상황 변화에 맞춰 Dodger Stadium의 LED는 깜빡이거나, 어둡게 되거나, 색상이 바뀌는 등으로 조명에 변화를 줬다.

Dodger Stadium을 찾은 팬들은 새로운 볼거리인 화려한 조명쇼에 열광했지만 토리 러블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감독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최소한 2번 정도 LED 조명쇼가 지나치게 행해지면서 경기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토리 러블로 감독 생각이다.

첫번째는 5회말 LA 다저스  윌 스미스가 우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을 때 Dodger Stadium의 LED가 깜빡이면서 적시타 나온 것을 축하하는 조명쇼를 했는데 애리조나 우익수 잭 매카시가 공을 잡아서 내야수에게 송구하는 과정이었다.

LA 다저스 타자 윌 스미스 조차도 LED를 관리하는 Dodger Stadium측이 자신의 타점에 대한 축하를 너무 일찍했다고 언급했을 정도였다.

두번째 상황은 8회말 애리조나 구원투수 카를로스 바르가스가 마운드에 올라와서 몸을 푸는상황에서 발생했다.

그 날 MLB 데뷔전을 치른 카를로스 바르가스는 마빈 헛슨 주심에게 LED가 너무나 깜빡여서 투구하는데 방해가 된다고 알렸고 마빈 헛슨 주심은 투수 항의를 받고 곧바로 Dodger Stadium 측에 LED 조명을 깜빡이게 하지말고 밝게 켜두라고 요구했다.

토리 러블로 애리조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Dodger Stadium의 LED 조명쇼에 좋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뜨렸고, 일부 플레이는 방해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토리 러블로 감독은 앞으로도 LA 다저스와의 많은 경기가 남았다는 점에서 자신의 코칭 스탭과 애리조나 프론트가 함께 이의를 제기한 것이라며 조명쇼를 올바른 방법으로해서 경기에 지장없도록 개선해주기를 희망했다.

토리 러블로 감독은 LA 다저스측이 고의적으로 그러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잘못된 시간에 잘못된 버튼을 누른 것이라고 표현하며 재발 방지를 강력히 원했다.

5회말 윌 스미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한 애리조나 선발투수 잭 갤런도 정말 당황스러웠다며 인플레이 상태에서 야수들이 공을 던지고 받는 상황에서 경기장 조명이 꺼져버려 순간적으로 어두워진 상태를 이해하기 힘들었다고 말했다.

잭 갤런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그게 예정된 수순이었냐고 묻기도 했는데 자신의 경험상 MLB가 그런 행위를 허용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것을 Home Field Advantage라고 한다면 어쩔 수없지 않겠느냐면서 만약 MLB에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다른 팀들도 각자 구장에서 경기를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하더라도 제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자신의 Dodger Stadium 경기 중 나이트 클럽에서 경기하는 것같은 첫번째 경험이었다며 즐거웠다는 소감을 전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8-2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이 조명과 관계없이 LA 다저스가 정당한 경기 내용에 의한 결과로 애리조나를 이겼다고 강조했다.

다만 경기 중간에 조명을 조금 공격적으로 활용한 것같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피치 클락 도입으로 관심이 집중된 날에 Dodger Stadium에서 펼쳐진 조명쇼는 지난 몇년 사이에 가장 충격적 변화였다며 이제 Dodger Stadium에서 플레이를 하는 또다른 이점이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962년 개장한 Dodger Stadium은 61년만에 처음으로 LED를 설치해 에너지 효율적이면서도 더 밝은 빛으로 조명을 교체하는 결단을 내린 것인데 첫 경기부터 논란이 벌어져서 LED 활용에 어느 정도 부담감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스탠 커스텐 LA 다저스 회장은 지난 1월 LA 다저스 FanFest에서 야구를 보고나서 나이트 클럽에 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Dodger Stadium에 좀 더 열광적인 분위기를 만들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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