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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더 잘했어야 하는데"…콘테 감독 경질에 "죄송"한 손흥민

연합뉴스 입력 03.28.2023 10:30 AM 조회 1,412
"대표팀서 '프리롤' 심적으로 편해…2연전 결과는 아쉬워"
아쉬운 표정의 손흥민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A매치 출전을 위해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을 비운 사이 팀을 떠난 안토니오 콘테(이탈리아) 감독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손흥민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평가전을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콘테 감독 관련 질문에 "선수로서 되게 매우 죄송하다. 세계적인 명장이시고, 저와 함께 정말 행복한 여정을 보냈다"며 "감독님께 감사한 부분도 많고, 매우 죄송하다"고 말했다.

토트넘은 전날 콘테 감독을 경질하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2021년 11월부터 토트넘을 이끌던 콘테 감독은 지난 시즌 토트넘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4위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이끌었으나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와 컵대회에서 줄줄이 탈락하고 리그 4위 유지도 위태로워지자 결국 경질됐다. 



콘테 감독과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A매치 휴식기 직전인 19일 리그 최하위 사우샘프턴과 3-3으로 비긴 이후 구단과 선수들을 비판하는 기자회견 내용도 문제가 되며 결국 콘테 감독은 불명예 퇴진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콘테 감독의 지도 속에 EPL 득점왕에 올랐으나 이번 시즌 그만큼의 경기력을 보이지 못하는 손흥민은 "제가 더 좋은 모습을 보여야 했는데…"라며 자책했다.

그는 "팀에 도움이 많이 되지 못했고, 감독님께서 결국 책임을 지고 나간 거니까 책임감을 느낀다"고 아쉬워했다.

손흥민은 이번 A매치 소집 기간 대표팀에선 선수 시절 독일의 세계적인 공격수였던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과 처음으로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췄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을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체제에 이어 주장으로 신임했고, 그라운드에선 공격진에서 자유로운 역할을 부여하면서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이도록 했다. 손흥민은 24일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선 멀티 골을 폭발하기도 했다.

그는 '프리롤'에 대해선 "어느 위치에 서든 팀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는 걸 가장 많이 생각한다. 팀에서 속도감과 파괴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감독님이 자유를 주심으로써 가끔 잘 풀리지 않을 때 내려가기도 하고 공간 침투가 가능할 땐 상황을 읽어가며 할 수 있어서 심적으로 편했다"고 자평했다.

함께 선발로 나선 이강인(마요르카)에 대해선 "좋은 경기를 했다. 이제 강인이도 대표팀에서 점차 핵심적 역할을 할 선수고, 많은 관심을 받을 거니까 많은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 같다"며 "오늘 잘 맞는 부분도, 부족한 부분도 있었는데, 소통으로 풀 수 있는 부분이다.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손흥민은 이날 비디오 판독(VAR)으로 팀의 두 골이 취소된 것과 관련해선 "심판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이런 결과가 결국 '팩트'"라며 "특히 (오)현규는 정말 멋진 골을 넣고도 취소돼 아쉬울 텐데, 다음의 멋진 골을 위해 '세이브'해놨다고 생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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