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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트 시티즌스, 결국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 인수

김나연 기자 입력 03.27.2023 01:53 AM 수정 03.27.2023 05:27 AM 조회 3,267
[앵커멘트]

중소은행인 퍼스트 시티즌스가 결국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을 인수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오늘 (27일) 퍼스트 시티즌스가 실리콘밸리은행의 모든 예금과 대출을 모두 인수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나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근 파산해 전세계적인 파장을 일으켰던 실리콘밸리은행이 국내의 한 중소은행에 매각됐습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오늘(27일) 퍼스트시티즌스은행이 실리콘밸리은행의 예금과 대출을 인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롤리에 본사가 있는 퍼스트 시티즌스은행은 자산 규모가 2022년 말 기준 국내 상업은행 가운데 30위 수준인 중소은행입니다.

앞서 실리콘밸리은행은 유동성 문제가 불거진 뒤 스타트업을 비롯한 예금주들의 대량 인출 사태로 하루 만에 400억 달러 넘는 돈이 빠져나가면서 지난 10일 파산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의 파산은 미국 은행 역사상 2위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이 합의에는 약 720억 달러 규모의 실리콘밸리은행​ 자산을 165억 달러의 할인된 금액에 인수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단 약 900억 달러 규모의 증권과 다른 자산은연방 예금보험공사​의 법정관리 대상으로 남았습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는 또 5억 달러 상당의 퍼스트 시티즌스 주식평가보상권도 갖게 됩니다.

또 17개 실리콘밸리은행​​ 지점은 이날부터 퍼스트 시티즌스 지점으로 이름을 바꿔서 영업합니다.

연방예금보험공사​는 예상 손실이 약 200억 달러이지만, 정확한 손실 규모는 법정관리가 종료될 때 확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서는 퍼스트 시티즌스가 실리콘밸리은행을 인수해 감당할 수 있겠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퍼스트 시티즌스는 파산한 경쟁 은행들을 인수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 은행은 2009년 이후 총 20개 이상의 파산 은행을 인수했으며, 지난해에는 CIT 그룹을 20억 달러에 사들였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시장에는 은행들의 디폴트 우려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리콘밸리은행을 인수자에게 넘기는 것은 좋지만,더 큰 문제는 다른 지역은행들의 예금을 보호하는 것이라며,현재는 다른 폭풍이 오기 전의 '작은 고요함'이라고 관측했다.

이 같은 우려 속에 과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해 세계 경제에 타격을 입힐 것인지 긴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김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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