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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르텔이 일부 통제' 국무장관 발언에 멕시코대통령 비판

김신우 기자 입력 03.24.2023 10:01 AM 조회 3,532
국경을 접한 이웃 나라인 미국에 대한 비판을 연일 이어가는 멕시코 대통령이 이번엔 국무장관의 발언을 도마 위에 올렸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오늘 (24일) 멕시코시티에서 연 정례 기자회견에서 최근 나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의 '멕시코 일부 지역 내 카르텔 영향력' 발언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 정부 당국 통제권이 닿지 않는 곳은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22일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멕시코 마약 카르텔이 영토 일부를 통제하고 있다"며 "특히 마약 펜타닐과의 싸움에서 더 많은 조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도 '멕시코 카르텔에 대한 테러리스트 지정 필요성'을 주장하는 린지 그레이엄 의원 언급에 대해선 "마약 억제에 도움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블링컨의 답변이 대선을 앞두고 예상되는 선거 운동을 고려해 나온 것이라며 "공화당 의원들의 압력 때문에 그렇게 말했다. 나는 블링컨을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자국 기업이 멕시코에서 받는 대우에 대해 매우 우려한다'는 블링컨 장관의 발언에 대해서도 정면 대응했다.

앞서 멕시코는 남부 킨타나로오주 지역에서 석회석 등을 채굴하는 미국 건축자재 생산·유통회사 '벌컨 머티리얼스'가 광범위한 환경 파괴를 저지르고 불법으로 해양 채석장 개발을 진행했다며 일부 지역을 폐쇄했다.

이에 대해 해당 회사를 비롯해 미국 경제계에서는 "외국 기업에 대한 정부의 부당한 대우"라며 반발한 바 있다.

이 갈등에 대해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해당 회사가 해안가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줬다"고 지적하며 "내 임무는 멕시코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고 우리 영토를 보호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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