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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에르도안, 선거공약서 "금리 역주행" 정책 포기 시사

연합뉴스 입력 03.17.2023 09:11 AM 조회 315
"5월 대선 앞두고 경제정책 대폭 수정…정통 방식으로 회귀"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5월 선거를 앞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이 물가가 치솟을 때 기준금리를 내리는 이른바 '금리 역주행' 정책을 결국 포기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튀르키예 집권당 정의개발당(AKP) 핵심 관계자 4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AKP가 5월14일 대선·총선을 앞두고 준비 중인 선거 공약집 초안에는 현재 에르도안 정부가 추구하는 '역주행'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 없이, 전통적인 경제정책 회귀와 관련된 내용이 포함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AKP 고위관계자는 "이번 선거공약은 (에르도안식) 최신 경제모델은 언급하지 않고 인플레이션과의 전쟁·공공 부문의 책임 강조·입찰 투명성 등과 같은 AKP가 예전에 주창했던 원칙들을 강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튀르키예 정부의 한 관리는 선거공약 초안에 대해 "시장 원리에 반하는 어떤 요소도 담고 있지 않으며, 세계 경제에 적용되는 것과 유사한 자유시장 경제 원칙과 관행을 포함한다"고 설명했다.

한 소식통은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가 통화 정책 실무 수장으로 메흐메트 심셰크 전 부총리·재무부장관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도 전했다. 심셰크 전 부총리는 국제사회에서 인정받는 경제 전문가로 꼽힌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선거공약 초안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최종 승인이 필요하지만, 그가 지금까지는 어떠한 반대 의견도 내놓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승인하면, 공약은 내각과 경제 운용 모두에 급진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정통적' 경제정책 수정을 골자로 한 튀르키예 집권 여당의 선거공약 개편은 여론조사 결과 지난 2003년부터 총리·대통령직을 수행해오고 있는 에르도안이 집권 20년 만에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는 위기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이루어졌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21년 물가가 치솟는데도 금리를 내렸다. 통상의 경제 상식과는 정반대 행보였다. 리라화 가치를 낮춰 자국 경제를 활성화하고 수출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높여 수출로 이득을 보겠다는 계획으로 해석됐다.

그러나 금리인하는 2021년 말 터키 리라화 폭락을 불러왔다. 작년 10월에는 물가 상승률이 85%에 달했다. 물가가 오를수록 튀르키예 주민들의 생활은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도 급락했다.

지난달 초에는 튀르키예 남부 지역을 강타한 강진으로 수만 명이 사망하고, 수십억 달러의 재산 피해가 발생하면서 에르도안 대통령의 연임 전망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글로벌 자산관리회사 TCW의 신흥시장 채권팀장 블레즈 앤틴은 "정통적인 경제 정책으로의 회귀는 투자자들에게 환영받을 것"이라면서도 "튀르키예 당국의 관행 때문에 외국 투자자들이 그러한 뉴스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했다.



물가급등에 생활고 깊어지는 튀르키예인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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