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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건축법, CA와 동일하다..오래된 건물들 보강 작업 나서야

이채원 기자 입력 02.08.2023 05:16 PM 수정 02.09.2023 02:02 PM 조회 3,784
[앵커멘트]

튀르키예의 오래된 고층건물들이 강진에 맥없이 무너지면서 인명 피해를 키운 것으로 분석되는데 CA주에도 규정 요건에 따라 건축되지 않은 오래된 건물들이 많아 우려가 큽니다.

그동안 LA를 비롯한 CA에서는 지진 보강 공사가 이어졌지만 아직 많은 건물들이 강진에 취약하기 때문에 지금부터라도 경각심을 갖고 지진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이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강진에 따른 피해 규모가 급속도로 커진 가운데 CA주도 안심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 피해 규모를 키운 것은 지진을 대비하지 못한 오래된 고층 건물들이라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이스탄불 등과 같은 중추 도시에는 내진 설계가 갖춰진 새로운 건물들이 많은데 이번에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가지안테프 등 튀르키예 남부 지역에 있는 오래된 고층건물들은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아 지진에 취약했습니다.

최근에는 CA주에서도 튀르키예와 시리아를 강타한 것과 같은 규모 7.8 강진이 발생할 것이라는 잠재적 위험이 전망되는 상황에서 LA를 비롯한 CA의 건물들도 오래되고 내진 설계가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려가 큽니다.

CA공과대학교(칼텍) 모니카 콜러 토목 공학 연구 교수는 튀르키예의 건축법이 CA와 동일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콜러는 CA주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피해라고 지적했습니다.

UCLA 에르투그룰 타치로글루 토목 및 환경 공학 학과장은 “튀르키예에서 붕괴된 건물은 1980년대 이전에 지어진 건물일 가능성이 높으며 일부는 규정 요건에 따라 건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오래된 건물들의 체계적인 보강 작업을 확대해 지진 대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LA에서는 지난 1971년 실마 지진 이후 수년 동안 최소 건설 요건이 강화됐지만 이는 새로운 건축에만 해당이 됐기 때문에 1994년 노스리지 지진 발생 당시 심각한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또, 전문가들은 노스리지 지진으로 무너졌던 건물들은 재건축 과정에서 보강 작업이 이어졌지만, 무너지지 않았던 건물들은 보강 작업 없이 그대로 유지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1994년 이전에 건축된 건물들을 대대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습니다.

건물이 지진에서 살아남았다고 해서 보강되지 않은 상태로 또 다른 지진을 무사히 넘어갈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지진에 경각심을 갖고 하루빨리 대비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이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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