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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늑장 대응'에 분노한 시민들.."지진세만 46억불"

전예지 기자 입력 02.08.2023 11:22 AM 수정 02.08.2023 11:32 AM 조회 3,487
튀르키예에서 지난 6일 새벽 발생한 첫 지진을 기준으로 '골든타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속절없이 시간만 흘러가자 튀르키예 정부의 '늑장 대응'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도 커지고 있다.

특히 당국이 징수하는 지진세가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들은 "1999년 이후 걷힌 우리의 세금이 도대체 어디로 갔나"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튀르키예가 그간 지진세로만 총 880억리라, 약 46억 8천달러를 걷은 것으로 추정된다.

20년째 장기 집권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오는 5월 조기 대선을 앞두고 성난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지진 피해 현장을 직접 찾은 뒤 "지금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도로와 공항에 문제가 있었지만, 개선됐다"며 "아직 연료 공급 문제가 남아 있지만,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미흡한 지진 대응에 대한 비난이 커지자 튀르키예 당국은 트위터 접속을 차단하는 등 여론 통제에 나섰다. 

단시간에 사망자가 쏟아지면서 가장 큰 피해 지역 중 하나인 튀르키예 하타이주의 한 병원 건물 바깥에선 수십 구의 시신이 땅에 줄지어 누워 있는 참혹한 광경도 목격됐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AFAD)은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더라도 발견 후 5일 이내에 매장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래의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체, 지문은 채취한다고 AFAD는 설명했다.

시민들은 다시 올지 모르는 지진이 두려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거리로 내몰린 시민들은 자가용 차량에서 밤을 보내고, 노숙하며 추운 겨울밤을 지새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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