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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보는 챔프전" 숨은 공신은 흥국 이원정…"김연경 공격↑"

연합뉴스 입력 02.08.2023 09:20 AM 조회 782
세터 이원정 [KOVO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여자 프로배구 현대건설을 잡은 흥국생명의 숨은 공신은 세터 이원정이었다.

지난해 12월 말 GS칼텍스에서 트레이드된 이원정은 이날 현대건설전에서 두 번째로 선발을 치렀다.

그러나 적응기가 무색하게 세트 시도 103개 중 45개를 성공하며 쌍포 김연경(22점)과 옐레나 므라제노비치(등록명 옐레나·20점)의 득점을 견인했다.

이날 경기를 마친 뒤 만난 김대경 흥국생명 감독 대행과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모두 이원정을 언급했다.

김 감독 대행은 "이원정 세터가 김연경에게 준 공이 이쁘게 전달돼서 (점수를) 좀 더 많이 올릴 수 있었다"며 "준비했던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나왔다"고 만족해했다.

기존 세터 김다솔보다 상대 팀에 장단점이 덜 노출된 것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김 감독 대행은 "다솔이의 플레이는 라운드를 거치면서 분석이 많이 됐는데 (이원정은) 경기를 선발로 뛴 경우가 별로 없어서 상대 팀이 대비가 덜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연경이의 점유율이 높아져서 팀이 공격적으로 도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김연경의 공격 점유율은 41.86%로 올 시즌 최고를 기록했다.

김연경과 김다솔이 호흡이 잘 맞는다고 가늠해볼 수 있는 지점이다.

세터임에도 이날 블로킹 득점 4개라는 이색 기록을 낚기도 했다. 전체 팀 블로킹 득점(7개)의 과반이다.

한편 이날 경기로 흥국생명(승점 60·20승 6패)은 현대건설(승점 60·21승 5패)과 승점이 같아졌다.

승수에서 앞선 현대건설을 바로 제치진 못했으나 선두 역전까지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김 감독대행은 "이제 같은 출발선에 섰는데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으로 생각한다"며 "성실하게 훈련해서 더 많은 승리 챙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강 감독은 "흥국생명이 너무 좋은 컨디션이었고 더 좋은 배구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도 밀리는 가운데 열심히 잘해줬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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