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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상성 뇌 손상 겪을수록 조기 사망 위험 높아"

전예지 기자 입력 01.25.2023 06:14 PM 수정 01.25.2023 06:30 PM 조회 4,638
외상성 뇌 손상(TBI: traumatic brain injury)이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뇌진탕이라고 불리는 외상성 뇌 손상은 스포츠 부상, 교통사고, 낙상, 병영 내 사고 등으로 발생한다.

 '미 의학협회 저널 신경학'(JAMA Neurology) 최신호에 발표된​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신경과 전문의 홀리 엘저 교수팀의 연구에 따르면 뇌 외상을 겪은 사람은 ​장기적으로 뇌 외상을 겪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뇌 외상의 빈도와 중증도(severity)에 따라 사망 위험은 더 높아질 수 있다.

해당 연구는 지역사회에 거주하는 성인으로 1987년에서 2019년 사이에 '지역사회 동맥경화 전향적 연구'(ARIC: prospective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에 편입된 1만3천37명(평균 연령 54세, 백인 72.1%, 흑인 27.9%, 여성 57.7%)의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중 2천402명은 평균 27년인 조사 기간에 최소 한 차례 이상 외상성 뇌 손상을 겪었다. 

그중 512명은 두 번 이상 뇌 손상을 겪었다.

전체적으로 이른 나이에 외상성 뇌 손상을 겪은 사람은 뇌 외상을 겪지 않은 사람보다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거의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차례 뇌 외상을 겪은 사람은 사망률이 뇌 외상이 없었던 사람보다 66%, 2차례 이상 뇌 외상을 겪은 사람은 2.11배 높았다.

또 가벼운 뇌 외상을 겪은 사람은 사망 위험이 2.16배, 뇌 외상이 중등도(moderate)이거나 심한 사람은 2.87배 높았다.

전체 연구 대상자 중 56.4%에 달하는 7천353명이 조사 기간에 사망했다.

뇌 손상을 겪은 사람 중에서는 64.6%인 1천552명이 사망했다. 

뇌 손상과 사망 사이의 평균 기간은 4.7년이었다.

사망 원인은 암, 심혈관 질환, 신경 질환이 기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 중 신경질환 비율만 보면 뇌 외상 전력이 있는 사람이 62.2%, 뇌 외상 전력이 없는 사람이 51.4%였다.

신경질환 중에서 신경 퇴행 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뇌 손상 전력이 있는 사람이 14.2%, 없는 사람은 6.6%였다.

이 결과는 뇌 외상을 겪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사망률이 높고 뇌 외상 자체가 사망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해석했다.

외상성 뇌 손상은 1차적 손상과 2차적 손상으로 나누어진다.

1차적 손상은 뇌 조직의 왜곡(distortion)과 파괴이고 2차적 손상은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 기능 장애, 뇌 용적이 증가하는 뇌부종(edema), 신체의 조직이나 장기로 가는 혈액 공급이 절대적 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상태가 되는 허혈(ischemia), 두개 내 고혈압(intracranial hypertension) 등이다.

혈뇌장벽이란 뇌혈관 벽에 특수 세포와 물질들이 밀집해 마치 '지퍼'(zipper)처럼 단단하게 조여진 곳으로 중요한 영양소만 선택적으로 뇌로 들여보내고 해로운 물질은 차단하는 한편 뇌의 노폐물을 내보내는 기능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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