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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관광객 몰리는 태국…"푸껫 외국 관광객 중 가장 많아"

연합뉴스 입력 12.06.2022 09:54 AM 조회 753
항공 노선 복구에 러 관광객 급증…중국인 공백 채우는 '큰손'
러시아 아에로플로트 여객기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끊겼던 항공 노선이 다시 연결되면서 태국을 찾는 러시아 관광객이 크게 늘고 있다.

6일 태국 관광체육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태국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4만4천314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월보다 178% 증가한 수치이며, 태국이 코로나19와 관련된 입국 규제를 대폭 완화한 7월보다는 538% 급증했다고 방콕포스트는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인 올해 1월 2만3천760명과 비교하면 86% 늘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러시아에 대한 제재 등으로 3월 러시아와 태국 간 항공편 운항이 대부분 중단됐다. 지난 4월 태국을 방문한 러시아 관광객은 5천223명까지 줄었다.

이후 10월 말부터 러시아 국영 항공사 아에로플로트가 모스크바~푸껫 노선 운항을 재개하는 등 항공 노선이 일부 복구됐다.

러시아 아주르 에어의 전세기는 러시아 11개 도시에서 태국 파타야 인근 우따빠오 공항으로 관광객을 실어나르고 있다.

방콕, 푸껫, 파타야 등 태국 주요 관광지를 운항하는 직항편이 증가하면서 러시아 관광객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내년 1~3월에는 러시아에서 약 38만 명이 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측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국들의 제재가 지속되면서 태국을 휴가처로 삼는 러시아인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봉쇄 정책으로 최대 고객인 중국인의 발길이 끊긴 와중에 러시아 관광객이 돌아오면서 태국 관광산업의 회복이 빨라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푸껫 관광협회는 "현재 푸껫을 찾는 외국인 중 러시아 관광객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푸껫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 중 러시아인은 20%를 웃돈다.

푸껫 관광업계는 러시아 관광객 규모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됐다고 말했다.

파타야에서도 러시아는 인도, 한국, 베트남과 함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고객이다.

관광업은 직간접적으로 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0%를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내년에는 외국 관광객 약 2천만 명이 태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의 절반 수준이다.

미국과 중국 사이를 오가며 철저히 실리에 기반한 외교 행보를 보여온 태국은 최근에는 러시아 관광객을 맞으면서 연료, 식품, 비료 수입 등도 논의하는 등 러시아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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