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를 구별할 수 있는 새로운 유전자 구간을 발굴했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5일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종 식별 유전자인 미토콘드리아 COⅠ로는 구별하기 어려운 큰기러기와 쇠기러기의 유전적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염기서열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 염기서열을 이용해 종이나 개체군, 서식 집단을 식별할 때 이용하는 유전자 표지인 'KASP 마커'를 만들었다.
새로운 유전자 표지로 훼손된 사체나 분변만으로도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를 구별할 수 있게 되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대응도 빨라질 전망이다.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는 겨울철 한국에 가장 많이 도래하는 기러기류로, 일반적으로 내륙습지와 농경지 일대에서 무리를 짓는다.
지난달 기준우리나라를 찾은 기러기류 51만1천86마리 가운데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는 51만1천51마리로 99.9%를 차지했다.
큰기러기와 쇠기러기는 육안으로도 구별할 수 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큰기러기가 쇠기러기보다 크다. 몸길이는 큰기러기는 85㎝, 쇠기러기는 72㎝ 정도다.
검은 부리 끝이 주황색으로 물든 것은 큰기러기, 분홍 부리부터 이마까지 이어지는 흰색 띠가 있는 것은 쇠기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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