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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군 복장’ 잉글랜드 팬들, 월드컵 경기장 입장 제지당해

주형석 기자 입력 11.26.2022 10:15 AM 조회 4,754
FIFA, “아랍국가 카타르 입장에서 십자군 복장은 불쾌할 수있어”
일부 잉글랜드 팬들, 십자군 복장에 모형 칼 차고 다니는 모습
십자군 복장 잉글랜드 팬들, 공공장소 ‘God Save the Queen’ 불러

Credit: Al-Estiklal English, Tiktok
일부 잉글랜드 팬들이 ‘십자군 복장’ 차림으로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에 들어가려 하다가 제지당했다.

英 일간지 ‘The Times’는 어제(11월25일) 열린 잉글랜드와 미국의 B조 조별예선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려면 일부 잉글랜드 팬들이 십자군 복장 때문에 입장을 거부당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십자군 복장 차림의 잉글랜드 팬들에 대해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도록 조치한 것은 FIFA(국제축구연맹)의 결정이었다.

FIFA는 월드컵을 축제로서 즐기는 것은 좋지만 개최국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 필요하다며 아랍 국가인 카타르 입장에서 보면 십자군 복장은 대단히 불쾌할 수도 있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십자군의 역사적인 배경을 감안한다면 카타르 월드컵에 십자군 복장을 하고 나타난 것은 선을 넘는 행위라는 것이 FIFA측의 설명이다.  
십자군 복장의 잉글랜드 팬들은 어제 뿐만이 아니라
앞서 B조 조별리그 첫번째 경기였던 잉글랜드-이란전에서도 잉글랜드를 응원하기 위해서 경기장을 찾았다가 역시 입장하지 못했다.

이 들 잉글랜드 팬들은 서양 중세 십자군처럼 사슬 갑옷, 투구를 착용하고 들어가려다 제지를 받았는데 그 장면이 소셜미디어에 등장해서 화제가 되고있고 온라인에서 십자군 팬들을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나치게 광적인 응원으로 홀리건으로 불리는 잉글랜드 팬들은 최근 들어서는 대표팀을 지지하는 뜻에서 이처럼 십자군 복장을 해왔다.

잉글랜드 일부 팬들이 중세 십자군 복장을 하고 경기장에 나타나는 모습은 이미 수년전부터 볼 수있는 장면이었는데 카타르에서는 심각한 문제가 되고있다.

특히 일부 잉글랜드 팬들은 경기장만이 아니라 공공장소, 대중교통 등에서도 십자군 복장을 하고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모형 칼까지 차고 돌아다니며 잉글랜드 국가인 ‘God Save the Queen’을 불러서 더욱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국가 제목에 등장하는 God은 기독교의 신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이슬람 국가인 카타르에서 십자군 복장을 하고 공공장소에 나타나서 기독교의 신을 의미하는 국가를 부르는 것은 지나치다는 비판이 일고있다.

카타르가 이슬람 국가로서 이슬람 율법에 따라 공공장소 음주를 금지하고 있는데 이를 어기고 공공연하게 음주를 하거나 십자군 복장을 하고 다니는 행동은 개최국에 대한 존중을 전혀 보여주지 않는 행동이라는 지적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십자군 전쟁은 중세 시대인 11세기 말에서 13세기 말 사이에 서유럽의 그리스도교 교도들이 성지 팔레스티나와 성도 예루살렘을 이슬람 교도들로부터 탈환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8회에 걸쳐 감행한 원정이다.

이 서유럽과 중동 이슬람 사이에 일어난 전쟁에 참여한 서유럽측 군사들을 십자군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당시 이슬람과의 전쟁에 참가한 서유럽 기사들이 가슴과 어깨에 십자가 표시를 했기 때문에 십자군으로 불렸다.

역사적으로 당시 이슬람 입장에서 십자군은 침략자로 느껴졌을텐데 잉글랜드 팬들이 자신들의 관점만으로 십자군 복장을 하는 것은 지구촌 축제인 월드컵에 맞지 않는 선을 넘는 행동이라고 FIFA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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