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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 카타르 월드컵 보며 불만 “왜 우리만 마스크 쓰나?”

주형석 기자 입력 11.26.2022 10:10 AM 조회 5,972
엄격한 방역 ‘제로 코로나’ 통제 정책에 참았던 분노 폭발
소셜 미디어에 “카타르, 마스크 쓰지 않고 유전자 검사도 안해”
엄격한 봉쇄 정책 3년째 당하는 많은 중국인들, 월드컵 모습에 현타

Credit: Tiktok, KUWAIT TIMES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분노를 터트리고 있다는 소식이다.

3년이 넘게 유지되고 있는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계속 봉쇄돼 억압된 삶을 살고 있는 중국인들이 카타르 월드컵에서 ‘노 마스크’ 응원하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지금까지 참았던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와 기업 등은 지구촌 최고 이벤트인 월드컵을 맞아서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정작 중국인들은 너무나도 엄격한 방역 정책으로 월드컵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있어 뿔이 났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한 네티즌이 마스크 없이 카타르월드컵 경기를 즐기는 관중을 본 후, 지난 22일(화) 소셜미디어 위챗 등에 글을 올려 불만을 토로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국 네티즌은 중국 방역 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를 향한 ‘열 가지 질문(十問)’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 중국 네티즌 글의 골자는 중국만 정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나라들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처럼 월드컵 경기를 즐기는데, 왜 중국만 이렇게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통제하느냐는 질문이 그것이다.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는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고, 경기장에 입장하는데도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요구받지도 않는다면서 중국이 그들과 같은 행성에 사는 게 맞는지 의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고 코로나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 사람들을 해치지 않느냐는 말도 했다.

이 중국인 네티즌은 중국만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을 이렇게 길게 계속해야만 하는 이유를 도저히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내용을 담은 글은 10만 조회 수를 기록하면서 급속하게 퍼졌다.

그만큼 중국인들이 이 네티즌 주장에 공감한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는데 위챗은 관련 규정 위반이라며 하루도 안돼 글을 삭제하고, 계정을 아예 차단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의 인터넷과 미디어가 철저한 단속을 받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통해서 중국 당국의 검열이 얼마나 심한지 알 수있다고 지적했다.

월드컵을 보고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고 있는 중국인들은 이뿐만이 아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광둥(廣東)성에 있는 한 중국인은 지난 23일(수) 웨이보에 마스크 없이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하는 사람이 있는데, 여기 중국에서는 한 달 동안 집에 갇혀서 밖으로 나가지 못하거나 두 달 동안 학교 캠퍼스에 갇혀 있는 사람도 많다고 한탄했다.

산시(山西)성의 한 중국인도 웨이보에 올린 글을 통해서 월드컵이 대부분의 중국인에게 해외의 실제 상황을 볼 수있게 했고 중국인 삶과 중국 경제를 걱정할 수 있게 해줬다는 내용을 적어서 올렸다.

중국은 이 달(11월) 들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누적 30만명을 넘어서며, 다시 팬데믹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수도 베이징(北京)을 비롯해 주요 도심을 봉쇄하는 등 방역을 대폭 강화했다. 비필수 사업체는 문을 닫고, 공원·쇼핑몰·식당 이용 등을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엄격한 봉쇄 정책이 3년째 이어지면서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시,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시 등에서는 반대 시위도 일어나고 있다.

BBC는 중국 일부 도시에서 사람들 이동이 제한되면서 카타르 월드컵이 개막했지만 월드컵 경기를 함께 모여 즐기기 힘들다며 주로 가족과 함께 집에서 경기를 보거나 캠핑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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