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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오늘" 멕시코 43명 실종 교대생 가족 "정의, 어디있나"

연합뉴스 입력 09.27.2022 10:01 AM 조회 599
시민과 함께 멕시코시티 중심부 행진…일부 경찰과 충돌도
대통령 "국가적 추모의 날"…사건 관련 혐의자는 줄줄이 무죄 판결
'실종자 어디 있나' 함성 지르는 학생26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한 학생이 '8년 전 아요치나파 교대생 43명 실종 사건'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거리 행진을 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정확히 8년 전 이날 멕시코에서 발생한 대학생 43명 실종 사건과 관련해 실종자 가족과 시민이 멕시코시티에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거리 행진을 했다.


26일(현지시간) 오후 멕시코 수도 한복판 레포르마 거리 독립기념탑(천사탑) 앞에 모인 가족 등은 실종자 얼굴을 인쇄한 현수막이나 손피켓을 들고 왕복 8차로(버스전용 차로 포함) 대부분을 가득 메운 채 천천히 이동했다.

일부 젊은이는 이 사건 당시 대통령 등 정부 고위 관계자 얼굴 그림을 붙인 종이 판지 관을 들고 오기도 했다.

중간중간 실종자 이름을 부르는 함성과 함께 "정의는 어디 있느냐"는 외침도 있었다. '우리는 승리한다'는 제목의 노랫소리도 이어졌다.

인파 행렬은 대통령궁이 있는 소칼로 광장에서 멈춘 뒤 "그들이 그들을 산 채로 데려갔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이 살아 있기를 바란다"는 구호를 마지막으로 해산했다. 



'멕시코 교대생 43명 실종 사건 8년' 거리 행진 26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레포르마 거리에서 '8년 전 멕시코 아요치나파 교대생 43명 실종 사건'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거리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에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이 배치됐는데, 일부 격앙된 시민과 충돌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가족 측 변호인인 비돌포 로살레스 변호사는 "기소돼서 재판을 받아야 할 사람들을 마땅히 처벌하라는 게 가족들의 뜻"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뭔가 잘못된 길로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오늘은 국가적 추모의 날"이라며 "죗값을 치러야 할 사람들이 분명 있다"고 성토했다.



멕시코 아요치나파 실종 사건 가족 천막 캠프 [촬영 이재림 특파원]

이 사건은 엔리케 페냐 니에토 전 대통령 정권 시절인 2014년 9월 26일에 발생했다.

멕시코 게레로주 아요치나파 교대 학생들은 지역 교사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기 위한 멕시코시티 집회에 참석하려고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이괄라 지역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아 현장에서 일부가 사망하고 43명이 사라졌다.

애초 멕시코 검찰은 지역 마약 카르텔과 결탁한 경찰이 학생들을 납치한 뒤 경쟁 조직원으로 속여 카르텔에 넘겼고, 카르텔이 학생들을 살해한 후 시신을 불태웠다고 밝혔다.

수사당국은 이를 두고 '역사적 진실'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사건을 매듭 지었으나, 유족과 시민단체는 "부실 수사였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후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원점에서 사건을 재조사한 정부 진상규명위원회는 "연방 공무원은 물론 군대와 경찰 등 모든 수준의 정부 당국이 광범위하게 연루된 국가적 범죄"라고 규정했다.

알레한드로 엔시나스 인권차관은 "당시 교대생 사이에는 군 장병이 잠입해 활동하고 있었고, 학생들 움직임을 일거수일투족 보고했다"며, 정부 당국이 충분히 학생들을 구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다시 당시 이괄라 시장과 군 관계자 등을 줄줄이 기소했지만, 최근 재판부는 조사에 절차적 하자가 있는 만큼 죄를 물을 수 없다"는 등 이유로 40여명에 대해 무죄 판결을 했다.

이 판결을 두고 실종자 가족과 친구 등은 법무부를 성토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정부도 "비뚤어진 판단을 한 판사를 형사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칼로 광장까지 이어진 거리 행진 26일(현지시간) 멕시코 멕시코시티 소칼로 광장에서 '8년 전 멕시코 아요치나파 교대생 43명 실종 사건' 책임자 처벌 등을 요구하는 거리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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