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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계열 대학 기숙사 부족해.. 갈 곳 잃은 학생들

전예지 기자 입력 09.26.2022 06:11 PM 조회 6,291
[앵커멘트]

천정부지로 치솟는 렌트비로 대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기숙사를 찾고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심각한 주거난을 겪고 있습니다.

UC계열 대학들이 올(2022년) 가을, 기숙사 신청자들을 모두 수용하기 위해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1만 명에 달하는 학생들은 공급 부족으로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한 상태입니다.

전예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떨어질 줄 모르고 폭등하는 렌트비의 부담을 덜기 위해 많은 대학생들이 비교적 저렴한 기숙사로 향합니다.

하지만, 부족한 공급으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모습입니다.

UC계열 대학들은 올가을, 기숙사 신청을 거절당한 학생 수가 약 9천4백 명에 달한다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은 기숙사 수용규모를 늘리기 위해 대대적인 확장 공사를 벌였지만, 급증한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 것입니다.

UC버클리는 올가을 싱글룸을 450여 개에서 102개로 대폭 줄이고 다인실을 늘려 약 4백 개의 침대를 추가 배치했지만, 1천1여 명의 학생들은 주거시설을 배정받지 못했습니다.

UC리버사이드는 지난 2020년 가을과 비교해 기숙사 수용인원을 2천3백 명 늘렸지만, 여전히 3천5백 명의 학생들을 집으로 돌려보내야 했습니다.

과거 대부분의 수요를 감당해온 UC어바인은 올가을 기숙사 신청자 가운데 64%만 수용하면서 이례적으로 많은 대기자가 생겨났습니다.

전문가들은 기숙사 수요가 폭등한 원인으로 급증한 렌트비와 높은 저소득층 학생 비율을 꼽았습니다.

학생기숙사(Student Housing) 티모시 트래반(Timothy Trevan) 전무이사는 일부 캠퍼스의 경우 기숙사 비용이 캠퍼스 인근 임대료보다 30% 정도 저렴하다고 짚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택 시장이 과열되면서 임대인들이 보증인 등 임대 조건을 더 엄격하게 하고 있어 저소득층 학생들에게는 선택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저소득층 가정에 속한 UC계열 학생들의 비율은 무려 3분의 1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거의 7만 8천 명의 학생들이 연방 보조금 수혜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실제로 UC어바인에 재학 중인 3학년 헬레나 산 로케는 아파트 렌트를 위해 계약을 진행하던 중 임대인에게 월세의 4배 이상의 수입이 있는 보증인을 요구받았습니다.

하지만 간병인으로 일하는 어머니의 연 소득이 1만 5천 달러였던 로케는 렌트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또 UC산타크루즈에 재학 중인 매튜 친(Matthew Chin)은 렌트비를 감당할 수 없어 중고 트레일러를 대여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트레일러로 돌아가지 못한 날에는 캠퍼스 인근 숲에서 하룻 밤을 지냈다가 모든 물품을 도난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친은 정신적 스트레스로 화학 과목에 낙제하고 전공을 바꿔야 했다면서 학생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학교 측에 촉구했습니다.

이렇게 기숙사 공급 부족 문제가 심각해지자 학생들이 시위를 벌이는 등 반발이 일자, UC총 학생회장 알렉스 나일스를 포함해 UC대학 리더들은 저렴한 숙소를 필요한 모든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것을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두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라디오코리아 뉴스 전예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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