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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피자업체 도미노, "피자 본고장" 이탈리아서 철수

연합뉴스 입력 08.09.2022 10:09 AM 조회 843
2015년 진출 이후 7년만…도미노 피자 伊 지사, 파산 신청
伊 매체 "이탈리아 사람들은 파인애플 피자 싫어해"
로마 배달 서비스를 알리는 도미노 피자 광고[도미노 피자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피자의 본고장' 이탈리아에 진출한 미국의 세계적인 피자 체인 도미노 피자의 도전이 7년 만에 실패로 귀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9일(현지시간) 도미노 피자가 이탈리아 시내 29개 지점을 모두 폐쇄하고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보도했다.

밀라노 지역 일간 '밀라노투데이'는 "굿바이, (파인애플이 들어간) 하와이안 피자. 당신이 도미노 피자를 좋아하건 싫어하건 이제는 먹을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도미노 피자는 1960년 설립된 글로벌 1위 피자 배달 브랜드로, 전 세계 85개국에 직·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도미노 피자는 2015년 10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워 이탈리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피자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른 이탈리아지만 도미노 피자의 강점인 빠른 배달 서비스를 앞세운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파인애플 등 미국식 토핑이 새로운 맛을 원하는 이탈리아인들의 흥미를 자극할 수도 있다고 봤다.

시장 진출 초기에는 도미노 피자의 배달 시스템이 경쟁력을 발휘했다.

고무된 도미노 피자는 2030년까지 지점을 880개로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2%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도미노 피자의 원대한 구상은 수포가 됐다.

코로나19 탓에 외식이 어려워지자 이탈리아 현지 피자 전문점들도 너도나도 없이 배달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도미노 피자만의 경쟁력이 사라졌다.

코로나19가 확산세가 꺾인 뒤에는 이탈리아인들이 외식 등의 '보복 소비'에 나서며 배달 전문인 도미노 피자는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게 됐다.

사업 확대를 위해 무리하게 대출을 끌어 썼다가 빚만 쌓였다. 도미노 피자 이탈리아 지사의 채무는 2020년 말 기준으로 1천60만 유로(약 142억원)에 달했다.

이탈리아 매체 '일 마티노'는 "도미노 피자 이탈리아 지사가 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결론적으로 이탈리아인들이 미국식 피자를 기피한 결과라고 도미노 피자가 이탈리아 시장에서 실패한 원인을 짚었다.

'일 마티노' 역시 "이탈리아인들은 파인애플 피자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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