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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 약보다 시각 개선 등 효과적/'장기 기증하겠다' 사형집행 연기 요청

박현경 기자 입력 07.05.2022 09:54 AM 수정 07.05.2022 09:57 AM 조회 4,152
*치매를 예방하는데 값비싼 약 없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지적입니다. 오히려 전통적인 방법들이 약품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오클라호마주가 한 달에 한 번꼴로 사형 집행 계획을 마련해 사형제도 반대론자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된다는 소식입니다.

박현경 기자!

1.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는 고가의 약품의 임상실험이 실패로 밝혀지면서 치매를 예방하는 전통적 방법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보도했죠?

네, 제약회사 로슈의 치매 신약 후보 ‘크레네주맙’ 임상시험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발표가 지난달(6월) 16일에 나왔습니다.

이 약은 로슈의 자회사 제넨텍이 개발 중이었는데요.

배너 알츠하이머 연구소의 에릭 레이먼 박사가 약 시험 실패에 관해 치매 해결책을 위한 노력을 달 착륙에 비유하면서 치매약 개발이 달 착륙만큼 어렵다는 얘기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크레네주맙 임상 실패는 치매약에 희망과 기대를 품었던 많은 이들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라는 소식입니다.

"약이 효과가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효과가 없다고 해도 치매 예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라고 런던대 심리학교수 그릴 리빙스턴 박사는 밝혔습니다.

UC 샌프란시스코 줄리오 로자스 신경학 교수도 행위에 주목해 고치도록 하는 방식이 폭넓게 사용가능하고 치매 예방효과도 높다는 것이 입증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새로운 치매 예방법은 처방약이 아니라 행위라며 이런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2. 그렇다면,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행위가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바로, 시각(eyesight)을 개선하는 겁니다.

미시건대 연구팀은 치매 환자의 62%가 위험 요인 변화로 예방이 가능했는데, 이중 1.8%인 10만명은 시각 개선으로 예방이 가능했다고 분석했습니다.

연구 책임자인 미시간대 안과 조슈아 얼리치 박사는 시각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었던 사람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이긴 하지만
시각개선이 간단히 이뤄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3. 시각 개선을 위한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이 소개됐습니까?

네, 우리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방법들입니다.

시력 검사를 받고요.

안경을 써야한다면 맞춰 쓰고 다니고요.

필요하다면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겁니다.

얼리치 박사는 이들 모두 비용도 많이 들지 않고 쉽게 실행할 수 있는 방안들이라며 "전세계적으로 시각 장애의 80~90%를 조기 검진과 치료로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4. 시각 장애가 치매의 위험요인이 되는 이유도 나왔습니까?

네, 로자스 박사는 시각과 청각 장애가 인지 저하를 유발하게 되는데 그 이유가 "신경계는 감각 기관의 ‘자극’을 통해 기능이 유지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자극이 없으면 "신경 세포가 죽기 시작하고 뇌가 변하기 때문에 치매에 위험할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또 시각과 청각 장애가 노인들의 신체 능력과 사회활동 능력을 크게 저하하는 것도 이유라고 지적했습니다.



5. 이에 따라 시각장애가 치매 위험 요인에 추가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죠?

네, 그렇습니다.

영향력이 큰 랜싯 위원회는  2017년 행동교정 치매예방운동을 시작했는데요.

여기서 의사들이 수백편의 논문들을 검토해 9가지 위험요인을 찾아냈습니다.

고혈압, 낮은 교육수준, 청각 장애, 흡연, 비만, 우울증, 활동 저하, 당뇨, 사회접족 부재 등이고요.

여기에다 2020년에는 3가지 요인이 추가됐습니다.

과도한 음주, 뇌손상, 대기오염입니다.

랜싯 위원회는 전세계 치매환자의 40%가 이들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치매를 예방하거나 지연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얼리치 박사는 랜싯위원회가 이제는 시각장애까지 위험요인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6. 무엇보다 이런 시각과 청각 장애는 랜싯위원회가 지적한 다른 요인들에 비해 좀더 쉽게 개선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이겠죠?

네, 그렇습니다.

교육수준을 높인다든지 대기오염을 줄이는 등은 대표적으로 정책적 변화가 동반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고요.

또 금연이나 살빼기 등 습관 교정도 결코 쉬운 과제가 아니죠.

이밖에 고혈압의 경우 혈압을 측정하고 약을 꾸준히 먹는 등의 관리가 저소득층에게는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청각과 시각을 개선하는 문제는 제때 진단만 이뤄지도록 체제가 갖춰져 있으면 어렵지 않다는 평가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메디케어(Medicare) 시스템이 이를 수용하지 못하는 점입니다.

또 사설 의료보험도 보청기와 같은 고가의 치료장비를 제대로 지원하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입니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것은 유전이나 가족력, 노령화 등 일부 치매 유발요인은 통제하기 어렵지만 방금 전해드린 이들 요인은 모두가 대처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이죠?

맞습니다.

리빙스턴 박사는 "사람들은 기억을 잃는 것을 크게 두려워하는데 행동 교정만으로 상당정도 예방할 수 있다는 건 매우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치매 시작 시점을 늦추는 것도 의미가 큰데요.

얼리치 박사는 시각과 청각 개선, 운동, 체중관리, 금연, 고혈압 치료, 당뇨관리 등은 "값비싼 치료도 아니고 어려운 수술도 아니며 몇 시간 걸려 전문가를 만나야만 가능한 일이 아니다"라며 관심을 갖고 당장 문제 개선해볼 것을 강조했습니다.



8. 다음 소식입니다. 오클라호마주가 한 달에 한 번꼴로 사형 집행 계획을 마련했다고요?

네, 오클라호마주 형사항소법원은 어제 항소 기회가 모두 소진된 사형수 6명의 사형 집행일을 오는 8일로 정했습니다.

또 나머지 사형수에 대해서는 8월 25일 이후부터 2024년까지 4주에 한 번꼴로 사형을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 오클라호마주에선 수감자 42명이 사형을 선고 받고 형 집행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앞서 6월 초 오클라호마주 연방 판사는 사형집행 시 3가지 독극물을 주사하는 방식이 합헌이라고 판결했고요.

사형 집행을 가로막았던 족쇄가 풀리자 오클라호마주 법무장관인 존 오코너는 법원에 사형 집행 계획을 서둘러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오코너 법무장관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가족들은 수십 년 동안 정의를 기다려왔다"고 밝혔습니다.



9. 그러나 일부 사형수에 대해선 무죄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이죠?

네, 일부 의회 의원들은 1997년 모텔 주인 살해 사건에 공모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은 리처드 글로십 사건에 대해 검토를 벌이고 있습니다.

의원들은 독립적인 조사 결과 글로십의 무죄를 입증할 강력한 증거를 발견했다고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형수의 사형 집행은 오는 9월로 예정돼 있는데 무죄를 주장하고 이에 대한 검토가 진행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따라 사형제도 반대론자의 격렬한 반발이 예상됩니다.



10. 그런가하면 텍사스주에서는 사형 집행이 불과 열흘밖에 남지 않은 사형수가 형 집행 연기를 요청해 논란이 일고 있다고 하는데 형 집행 연기를 요청한 이유가 무엇입니까?

네, 장기를 기증하겠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올해 39살 라미로 곤잘레스는 지난 2001년 당시 18살이었던 브리짓 타운젠트를 납치해 성폭행·살해 혐의로 2006년 사형 선고를 받아 텍사스주 헌츠빌의 교도소에 수감됐는데요.

곤잘레스에 대한 사형 집행은 오는 13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장기 기증을 할 수 있도록  30일 간의 유예기간을 부여해달라고 텍사스주에 요청했습니다.

또한 곤잘레스의 변호인은 텍사스주 사면·가석방 위원회에 신장 기증을 위해 형 집행을 180일간 유예해 달라는 별도의 청원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1. 장기 기증을 위해 사형 집행을 연기해 달라, 이런 요청을 바라보는 시선이 서로 다르죠?

네, 곤잘레스의 변호인은 “곤잘레스가 희귀 혈액형이란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장기 기증을 위한 최적의 후보자”라고 주장합니다.

곤잘레스도 “장기 기증은 속죄의 일부”라고 말했습니다.

“누군가의 생명을 구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지만, 누군가의 죽음은 막을 수 있다”고 곤잘레스는 전했는데요.

그렇지만 일각에서는 곤잘레스가 사형 집행을 늦추기 위해 ‘꼼수’를 쓴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이전에도 곤잘레스는 장기 기증을 위한 형 집행 연기를 요청한 바 있습니다.

텍사스 사법당국은 “곤잘레스가 올해 초에도 장기 기증을 한다며 형 집행 연기를 요청했다”며  “사법당국은 곤잘레스를 ‘부적격 기증자’로 간주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곤잘레스 측의 요청에 대한 사법당국의 결정은 오는 11일 내려질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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