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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독일 연결 가스관 폐쇄.. 독일, 에너지 비상

주형석 기자 입력 07.02.2022 08:44 AM 조회 5,658
가스 수송관 ‘노르트스트림’, 10여일간 잠정 중단 결정
7월 11일~21일 사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2개 라인 폐쇄
독일, 연간 가스 사용량 절반 정도를 러시아로부터 수입
가스 부족 겨울까지 이어지면 일부 獨 산업 ‘셧다운’ 가능성
독일의 에너지 위기에 대한 우려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러시아가 발트해 해저를 거쳐 독일까지 연결돼 있는 가스 수송관 노르트스트림을 이달(7월) 중순 약 10여일 동안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독일은 연간 가스 사용량의 절반 가량을 러시아로부터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는 점에서 이번 러시아측의 조치로 타격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에너지 사용량이 늘어나는 겨울이 시작되기까지 5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러시아와 관계가 악화되고 있어 독일 내에서도 에너지난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물론 러시아는 이번 조치가 순수한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수송관 운영사인 노르트스트림 AG는 공식적으로 발표한 보도문을 통해서 일시적인 폐쇄 이유를 설명했다.

이달(7월) 중순인 11일~21일 사이에 노르트 스트림 가스관 2개 라인이 모두 일시 중단되는데 자동화 시스템 점검 등 정기 점검 작업을 하기위한 임시조치라는 것이다.

노르트스트림 AG는 가스관의 일시 중단 조치에 대해서 파트너들과 사전에 조율이 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노르트스트림 AG 최대주주인 러시아 국영 가스기업 가스프롬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서방 국가들의 제재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즉 서방 국가들 제재 조치로 가스관을 정비할 부품을 구하지 못했고, 가스관을 정비하지 못하다보니 지난달(6월)에 두 차례에 걸쳐 독일로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을 60% 줄일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이같은 가스프롬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미국 주도 대러시아 제재 조치에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연말까지 90% 줄이기로 합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을 보이자 러시아가 대응에 나섰다는 해석이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나기 전 평화적인 상황에서 천연가스의 55%를 러시아에 의존했던 독일은 러시아와 관 계 악화로 겨울을 앞두고 에너지난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독일은 1주일 전이었던 지난달(6월) 23일에는 가스 비상공급계획 경보를 조기·비상·위급 중 ‘비상’ 단계로 격상했다.

그러면서 더 어려운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독일인들에게 알렸다.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겸 경제부장관은 지난달(6월) 가스 부족 현상이 우려하는데로 겨울철까지 이어지면 일부 산업이 ‘셧다운’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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