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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도 기상이변…최악 가뭄에 농작물 피해 우려

연합뉴스 입력 06.28.2022 09:23 AM 조회 555
곡창지대 흐르는 포강 수량 최대 80% 감소 추정
농민단체 "올해 국가 농작물 수확량 30% 줄수도"
가뭄으로 바닥 드러낸 이탈리아 하천 (토리노 신화=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를 지나는 포강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가뭄이 지속되는 탓으로 피에몬테와 롬바르디아주의 125개 시읍에서는 물 배급제를 시행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탈리아 최대 곡창지대가 자리 잡은 북부지역이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며 농작물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등 여파로 들썩이고 있는 현지 식량 가격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안사(ANS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북부 롬바르디아주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용수 비상 관리 체제에 들어갔다.

아틸리오 폰타나 주지사는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역사상 최악의 가뭄이라며 비상사태 선포 이유를 설명했다.

실제 이탈리아 북부를 가로지르는 포강의 수량이 평소보다 최대 80% 줄면서 농업용수 부족이 현실화하고 있다. 일부 유역은 아예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이번 가뭄은 지난겨울부터 강우·강설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기후 변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롬바르디아주의 이번 비상사태 시한은 오는 9월 30일까지다.

주 당국은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물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롬바르디아주 주도인 밀라노시도 식수용을 제외한 시내 대부분의 분수 운영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가뭄은 비단 북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중부 피렌체를 관통하는 아르노강과 로마와 연결된 테베레·아니에네강도 연중 이맘때 평균 수량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농작물에 물을 대는 관개 시스템을 위협하고 있다.

이탈리아농민연맹(Coldiretti)은 이번 가뭄으로 현재까지 발생한 피해액만 30억 유로(약 4조 원) 이상으로 추산하고, 사태가 지속하면 국가 전체 농작물 수확량이 30%가량 감소할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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