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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계 미국인 일가족, 백인 남성 습격받아 중상

주형석 기자 입력 06.23.2022 03:33 AM 수정 06.23.2022 03:53 AM 조회 5,473
지난달(5월) North Hollywood에서 필리핀계 가족 습격당해
5월13일, Victory Blvd 맥도널드 Drive Thru에서 일어나
백인 남성, 필리핀 가족에 “아시안들이네! 죽여버린다” 폭언
남편에 폭력 휘둘러 갈비뼈 부러뜨려, 아내 목졸라.. 행방 묘연
필리핀계 미국인 일가족이 백인 남성에 습격당한 사건 관련해 최근에 Van Nuys 법원 앞에서 아시안 인종차별과 혐오범죄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한 필리핀 가족이 맥도널드 매장에서 Drive Thru 주문을 하다가 뒤에서 차를 고의로 부딪힌 백인 남성의 습격을 받았는데 남편은 갈비뼈가 부러졌고, 부인은 목을 졸렸다.

그런데 정작 용의자는 체포되지 않았고, 불구속으로 기소됐지만 재판 일정도 무시하고 정해진 날짜에 법원에 출두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자 필리핀 가족은 LA 경찰과 검찰이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해서 강력하게 대처할 의지가 전혀 없다고 기자회견을 갖고 규탄했다.

주형석 기자입니다.   필리핀 가족이 백인의 습격을 받은 것은 지난달(5월) 13일 금요일이었는데 가족이 차를 타고 North Hollywood 지역 Victory Blvd에 있는 한 맥도널드 매장에서 Drive Thru를 이용해 감자튀김을 시킬 때였다.

뒤에서 한 대의 지프차가 갑자기 필리핀 가족이 탄 차를 들이받은 것이다.

이 때문에 시비가 붙었는데 지프차에 타고 있던 백인 남성이 필리핀계라는 것을 확인하고 “아시안들이네”라면서 욕설을 퍼부었다.

그러더니 “죽여버린다”는 말까지 하고는 차에서 내려 다가와 가족을 공격하기 시작했는데 딸인 패트리시아 로크는 이 과정을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촬영했다.

그 영상을 보면 백인이 패트리시아 코르의 아버지에게 다가가 강하게 밀치며 공격해서 아버지가 땅에 쓰러지는 장면이 나오는데 이 후에도 계속해서 공격을 받아서 갈비뼈가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왜소한 체형의 아버지가 백인에게 일방적으로 공격당하자 어머니가 소리지르며 달려들었지만 백인은  어머니 목을 졸랐고 그 때 주변에 있던 다른 사람이 달려와 말리면서 더 상황이 악화되지 않았다.

딸인 패트리시아가 처음에 시비가 붙었을 때 경찰에 신고했는데 백인은 조사를 받고 필리핀계 미국인 가족에 대한 폭행 혐의로 입건됐다.

백인은 니콜러스 웨버라는 남성으로 드러났고 일단 조사를 받고 풀려나 불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게 됐다.

LA 카운티 검찰은 지난 5일(일) 증오에 의한 폭행 혐의로 니콜러스 웨버를 기소했는데 8일(수) 첫 심리에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자 Van Nuys 법원은 니콜러스 웨버를 체포할 것을 명령했고 LA 카운티 검찰이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체포에 나섰지만 이미 니콜러스 웨버의 행방이 묘연해진 이후였다.

필리핀계 이민자 단체는 Van Nuys 법원 앞에서 패트리시아 가족과 함께 시위를 벌이며 니콜러스 웨버 체포를 촉구했다.

니콜러스 웨버가 언제 다시 나타날지 몰라 패트리시아 가족들이 두려움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면서 아시안 혐오범죄에 대해 공권력의 적극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피해 당사자인 패트리시아는 항의 시위 현장에 나타나 이번 사건에서 LAPD는 별다른 조사를 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하고, LA 카운티 검찰도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했다며 수사기관을 믿을 수없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니콜러스 웨버의 가족으로 보이는 한 여성이 나타나 시위를 취재하고 있던 TV 카메라에 침을 뱉는 등 행패를 부리기도 했다.

이같은 모습을 지켜본 아시안계 미국인들은 수사기관의 의자가 너무 부족하다며 지금같은 분위기로는 아시안들에 대한 증오범죄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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