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사그라지면서 해외여행에 나서는 사람이 늘어난 가운데 스페인에선 호텔 숙박비가 작년 대비 평균 36% 오르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로이터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페인 통계청에 따르면 스페인 현지 호텔의 올해 부활절(4월 17일) 전후 하루 평균 숙박비는 96.3유로(약 13만원)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36% 비싸고,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4월보다도 15% 높은 가격이다.
5성급 호텔의 하루 평균 숙박비는 약 226.5유로(약 30만5천원)로 작년과 비교해 23% 상승했다. 2성급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텔들의 하루 평균 숙박비도 40%가량 오른 66유로(약 8만9천원)를 기록했다.
스페인의 호텔 숙박비 급등세는 유럽 국가들이 최근 차례로 여행 규제를 완화하면서 관광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나타난 움직임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올해 3~4월 스페인 호텔에 투숙한 관광객 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의 5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 기간 투숙객의 40%가량은 스페인 주민이었다.
4월 한 달간 관광 목적으로 스페인에 입국한 사람의 수는 2019년의 86% 수준을 보였다.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일부 섬 등의 방문객 수는 이미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스페인 통계청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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