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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에 英 "소울푸드" 피시앤드칩스도 위기

연합뉴스 입력 05.16.2022 10:28 AM 조회 901
주재료 해바라기유, 대구, 밀가루 가격 급등
영국 전통 음식 '피시앤드칩스'


영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꼽히는 생선튀김 요리인 피시앤드칩스(fish&chips)를 주메뉴로 하는 식당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직접 타격을 입었다고 영국 스카이뉴스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전국생선튀김연맹(NFFF)은 이 음식을 요리하기 위해 필요한 4가지 필수 식자재의 가격이 이번 전쟁 탓에 급등해 메뉴를 바꾸거나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최악엔 폐업해야 할 처지라고 우려했다.

피시앤드칩스는 공교롭게 우크라이나산 해바라기유와 러시아산 흰살생선을 주재료로 삼았는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들 재료의 가격이 크게 올랐다는 것이다.

NFFF는 "유채씨유나 야자유 같은 대체재가 있지만 이 역시 가격이 급등했다"며 정부가 장기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3분의 1이 폐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시앤드칩스에 쓰이는 식용유의 50%가 우크라니아 산이어서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또 주재료인 생선 대구와 해덕(대구보다 작은 생선)의 40%가 러시아산인데 최근 영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면서 북해산 흰살생선의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이 아니다. 생선 반죽에 들어가는 밀가루 역시 러시아산이다. 또 감자 농사에 이용되는 러시아산 비료 가격이 3배로 뛰면서 영국 피시앤드칩스 업계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영국 잉글랜드 서머싯 카운티 글래스턴베리에 있는 식당 나이츠는 빅토리아 여왕 때부터 피시앤드칩스를 팔았을 정도로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가게 중 하나다.

이 가게에서 포장을 담당하는 조지 모리는 "우리 가족 사업은 두 번의 세계 대전과 대공황,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살아남았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전쟁이 가업을 무너뜨리는 한 방이 될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처럼 식자재 가격이 계속 오른다면 우리는 정말 새로운 대체품을 찾아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에서 40곳의 피시앤드칩스 가게를 운영 중인 제임스 립스콤은 단골에게 적당한 가격에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헤이크(대구류 생선)를 사용하는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생선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립스콤은 이날 스카이 뉴스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다. 영국 전역에서 피시앤드칩스 가게가 줄줄이 문을 닫고 있다"며 "이는 정말 슬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업계는 정부의 개입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앤드류 크룩 NFFF 회장은 이날 스카이 뉴스에 "정치인은 우리 업계가 직면해 있는 위험에 관심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기 전에 행동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정부 관계자는 "NFFF를 비롯한 여러 업계 대표와 함께 그들이 직면한 문제를 지속해서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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