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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L 첫 흑인선수 윌리 오리 22번, 보스턴 "영구결번"

연합뉴스 입력 01.19.2022 09:25 AM 조회 412
윌리 오리, 보스턴 영구결번식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첫 흑인 선수인 윌리 오리(87)의 등번호 22번이 보스턴 브루인스의 영구 결번으로 역사에 남았다.

보스턴은 19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 가든에서 열린 캐롤라이나 허리케인스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오리의 현역 시절 등번호 22번의 영구 결번식을 진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직접 현장에 가지 못하고 화상으로 참석한 오리는 "브루인스 팬 여러분 앞에서 경기하는 즐거움을 얻게 돼 영광이었다"며 "내게는 잊을 수 없는 날이다. 브루인스 역사에 영원히 남게 돼 벅차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리의 등번호 22번은 바비 오어(4번), 필 에스포지토(7번), 에디 쇼어(2번) 등 명예의 전당에 오른 보스턴의 전설들과 나란히 TD 가든 천장에 걸렸다.

보스턴시는 1월 18일을 '윌리 오리의 날'로 선포했다.



NHL 첫 흑인선수 윌리 오리





1958년 1월 18일 오리는 흑인 선수로는 최초로 NHL 데뷔전을 치렀다. 당시에만 해도 아이스하키는 백인들의 전유물이었다.

오리가 뛴 TD 가든을 팬들은 "동물원"이라고 조롱했다. 빙판 위에 나선 오리의 귀에 들린 것은 "목화밭에 가서 일하라"는 야유였다.

오리는 NHL 데뷔 전인 1956년 경기 도중 퍽에 맞아 오른쪽 눈을 95%가량 실명했다.

오리는 차별과 냉대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했지만 결국 제 기량을 피우지 못한 채 아이스하키를 떠났다. 불과 45경기 출전에 4골, 10어시스트가 그가 NHL에 남긴 기록의 전부다.

하지만 그가 아이스하키에 끼친 영향은 지대했다. 오리는 현역 은퇴 뒤 NHL 홍보대사로 활약하며 평등 실현을 위해 앞장섰다.

토론토 메이플리프스의 흑인 공격수인 웨인 시먼스는 "윌리 오리가 나를 비롯해 아이스하키를 사랑하는 수백만 명의 유색인종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었는지를 다 설명하기란 어렵다. 오리씨, 축하합니다"라고 개인 소셜미디어(SNS)에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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