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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학자들 ""설강화" 배급시 역사 고려해야"…디즈니에 서한

연합뉴스 입력 01.11.2022 09:39 AM 조회 1,270
역사왜곡 논란 '설강화' 방영중단 트럭 시위지난해 12월 29일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역사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 방영 중단을 촉구하는 트럭 시위가 진행되는 모습. 

국내외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JTBC 드라마 '설강화'와 관련해 월트디즈니 컴퍼니에 공개서한을 보냈다.


설강화는 독재정권에 맞선 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디즈니가 운영하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되고 있다.

1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조지아 공대, 조지워싱턴대, 이화여대 등 국내외 학계에서 한국을 연구하는 교수 및 학자 32명은 이날 루크 강 디즈니 아태지역 총괄 사장에게 "설강화를 배급할 때 드라마 속에서 한국 근현대사가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신중하게 고려하라"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설강화 방영을 중단하라는 요구가 아니다"라며 "사회적으로 중요한 현대사인 1987년을 다루는 미디어를 방영할 때 관련 정보를 듣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창작의 자유를 충분히 이해하지만, 실제 역사의 인물과 사건에서 여러 세부 사항을 차용한다면 의미가 없다"며 "한국 시청자들은 드라마에 대한 역사학자 등의 비판을 들을 수 있지만, 국제 시청자들은 그런 환경에 있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특히 설강화의 여주인공 이름이 실존 인물 천영초를 연상케 하고, 여주인공이 남파 간첩과 사랑에 빠진다는 내용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천영초 선생의 남편이었던 정문화 선생은 민청학련 사건 때 공산주의자이자 북괴의 추종자라는 혐의로 체포돼 고문을 당했다"며 "지금도 간첩 조작 피해자들에 대한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고, 그들의 명예 회복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드라마에서 안기부 부장으로 등장하는 인물인 '은창수'의 약력이 1980년 광주 학살을 주도한 박준병 장교와 유사한데도, 그가 독재 정권에 마지못해 협력하는 인물로 그려진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어마어마한 접근성과 영향권을 갖춘 플랫폼 디즈니+는 그에 따른 책임감도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며 "디즈니+를 통해 전 세계에 배급되는 콘텐츠가 어떤 콘텐츠여야 할지 심사숙고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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