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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얼음 없는 여름바다" 이어 눈보다 비가 더 익숙해 질 듯

연합뉴스 입력 11.30.2021 09:54 AM 조회 596
지구온난화로 비가 눈보다 많이 내리는 시점 수십년 더 일찍 찾아와
녹고 있는 북극 해빙





기후변화로 북극에 눈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리는 시점이 더 일러지는 것으로 예측됐다.

북극은 얼음 없는 여름 바다가 임박해 있는 등 지구온난화로 가장 빨리 기온이 오르는 곳으로 꼽혀왔으며, 금세기 안에 눈보다는 비가 더 많이 내릴 것으로 전망돼 있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지구관측과학센터의 미첼 맥크리스털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북극에서 비가 일상화하는 시기가 지금까지 여겨지던 것보다 수십년 더 앞당겨져 기후와 생태계는 물론 사회 경제적으로도 다양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6차 접합대순환모델 비교프로젝트'(CMIP6)의 최신 예측을 활용해 2100년까지 강수량 변화를 평가하고 CMIP5 결과와 비교했다.

CMIP6는 북극 해역의 온난화와 해빙(海氷) 감소가 CMIP5 예측보다 더 가속하는 것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그 결과 북극 지역의 강수량이 더 많이, 더 빨리 증가하고 여름과 가을에 눈보다 비가 더 많이 내리는 전환기도 더 일찍 찾아올 것으로 예측했다.

연구팀은 북극 지역의 눈과 비 등 강수량이 사계절 내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빙 감소로 바닷물이 햇빛에 노출되며 증발량이 늘어나는 데다 대기 기온 상승으로 습기를 머금을 수 있는 용량이 증가하면서 강수량이 많아지게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강수량에서 차지하는 비의 비중도 이전에 다른 모델이 예측하던 것보다 10∼20년 더 일찍 눈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과 계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북극 중부지역은 2090년대에 비가 눈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측돼 왔으나 이번 연구에서는 그 시기가 2060∼2070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팀은 또 비가 눈보다 많아지는 것이 더 적은 기온 상승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면서 그린란드와 같은 지역에서는 1.5도만 상승해도 이런 변화가 일어나는 것으로 제시했다.

북극 일대에 눈 대신 비가 많이 내리면 그린란드 대륙 빙하의 질량과 해수면, 하천 유량, 해빙의 규모와 두께, 영구동토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연구돼 있다.

연구팀은 북극에서 비가 일상화하면 사회생태학적으로나 경제, 문화적으로 충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후 변화를 완화하기 위한 더 엄중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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